세계일보

검색

최대위기 삼성, 쇄신안 발표…미래전략실 명칭 역사 속으로

입력 : 2017-02-28 19:03:20 수정 : 2017-02-28 23:12:59

인쇄 메일 url 공유 - +

그룹 컨트롤타워 58년 만에 해체 / 최지성 부회장·장충기 사장 사임 / 이건희 1조 사회환원 내용은 빠져 삼성의 심장부이자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이 영욕의 세월을 뒤로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삼성그룹’이라는 명칭도 없어지고, 삼성은 앞으로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의 독자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과 수뇌부 5명 일괄 기소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삼성은 수뇌부 사퇴와 컨트롤타워 해체라는 초강수를 두며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삼성은 28일 오후 특별검사팀이 공식 활동을 종료하며 이 부회장과 최지성 미전실 실장(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 5명을 기소한 직후 미리 준비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우선 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약속했던 대로 미전실을 해체하고 삼성 2, 3인자로 불려온 최지성 실장과 장충기 차장을 비롯해 7개 팀장 전원이 사임하기로 했다. 이로써 1959년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에서 출발한 미전실은 58년 만에 사라진다. 미전실 기능은 모두 계열사로 이관하되, 정부와 공공기관을 담당해온 대관 조직은 아예 폐지하고 관련 업무도 없애기로 했다.

대신 앞으로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의 독립 경영체제를 표방한다. 3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중심축으로 유관 계열사들이 함께 주요 사안을 조정하는 방식의 자율경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전실 주도로 매주 수요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리던 수요 사장단 회의와 연말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간부 승격자 교육, 신입사원 연수 등의 행사도 모두 없어진다. 미전실이 최종 조율했던 상·하반기 공채 역시 하반기부터 계열사별 경영사정과 인력상황에 맞게 진행된다.

삼성SDI는 이날 제47기 정기주총소집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전영현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매년 12월 초 실시되던 삼성 사장단 인사가 몇개월째 연기된 가운데 나온 첫 사장 인사로, 계열사 자율경영의 신호탄인 셈이다. 조남성 전 사장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검이 기소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부문 사장도 사임함에 따라 조만간 후임 사장 인사를 비롯해 계열사별 사장 인사가 연쇄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쇄신안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약속한 바 있는 1조원 규모 차명재산의 사회환원 방안은 담겨 있지 않았다. 이는 이 회장이 병상에 누워 있는 데다 이 부회장 선처를 위해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따른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