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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나의 중국 존중”…美·中 해빙 기대감

입력 : 2017-02-10 18:25:57 수정 : 2017-02-10 22: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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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제기 / 트럼프, 관례 깨고 대만과 접촉해 마찰 / 첫 전화통화로 취임 후 3주간 갈등 해소 / 일각 “변수 많아 화해 무드 판단 일러”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밝히자 냉각 기류에 있던 미·중 관계 회복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미·중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중앙방송(CCTV), 인민망 등 관영 매체들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한 내용 가운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 사실을 대서특필하면서 두 정상의 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중국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자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도 협상 대상이라는 견해를 여러 차례 밝혔고, 취임 이후 이날 통화하기 직전 3주 동안 강경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 확고하다. 미국도 1979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며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한 이후 이 원칙을 지지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중국과 마찰이 시작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인 지난해 12월 초 관례를 깨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통화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전화통화로 ‘하나의 중국’ 원칙 유지에 힘이 실린다. 미국과 중국에서 잇따라 정상회담이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구체적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양국 정상 모두 조만간 회담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양국 고위급 관료들이 지속해서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캉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성과가 있으면 즉시 발표하겠다”며 참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중국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정상회담을 통해 남중국해, 대만 문제와 같은 핵심이익뿐 아니라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양자 현안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대학 교수는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추가 핵실험 등의 사안을 놓고도 미·중 양국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중 양국 간에 ‘하나의 중국’ 원칙 논란이 정리된다고 해서 본격적인 해빙 무드로 갈 것이라는 전망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협상에 능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돌발 변수를 끄집어낼지 모르는 상황이라 중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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