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나이언틱 랩스의 존 행키 대표는 포켓몬GO의 기획의도를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실외에서 직접 뛰어다니며 게임을 하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팬들 역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포켓몬 사냥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 찼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국내 출시 일주일 만에 무너졌다. 위치정보시스템(GPS) 조작이라는 복병을 만난 것. 스마트폰의 GPS를 조작해 포켓몬 출몰지에 있는 것처럼 속임수를 쓰면 방 안에 가만히 앉아 게임을 할 수 있다. 실제로 포켓몬GO 연관 앱으로 ‘Fly GPS’, ‘Fake GPS’ 같은 GPS 조작 앱이 나도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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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해돋이 명소인 울산 간절곶 해안의 명물인 대형 우체통 주변이 포켓몬GO의 포켓볼을 얻을 수 있는 ‘포켓스톱’으로 알려지면서 포켓몬GO 이용자 등으로 붐비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콘솔 게임기로 출시된 포켓몬 원작 게임보다 단순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콘솔 게임은 포켓몬 수집뿐만 아니라 플레이어 간의 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플레이어들은 ‘불’ 속성의 포켓몬은 ‘풀’ 포켓몬에 강하고, ‘물’ 포켓몬에 약하다는 등의 속성을 고려해 머리싸움을 즐길 수 있다. 포켓몬GO도 플레이어 간의 싸움인 체육관 시스템을 갖추고는 있지만 방식이 단순해 몰입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이유로 출시 초기의 인기는 추가 업데이트가 없으면 시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정훈·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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