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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잘 만든 '도깨비', OST 논란으로 오점 남았다

입력 : 2017-01-31 15:29:36 수정 : 2017-01-31 20: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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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 종영한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가 OST 논란으로 시끄럽다. '도깨비'는 화제성과 시청률, 작품성 두루 호평을 얻었으나 종영 후 OST를 두고 뒷말이 무성해지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한 시청자는 "OST 논란이 '도깨비'가 준 감동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 30일부터 '도깨비' OST에 담긴 '뷰티풀'과 '스테이 위드 미'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두 곡이 외국 가수의 노래와 비슷하거나 부분 표절을 했다는 의혹이 최근 유튜브를 통해 제기되자 작곡가 이승주씨는 논란에 반박하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이승주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코드 한두 마디 비슷한 부분을 표절로 몰아간다면 이는 저 한 사람뿐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의 창작문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며, 엄연한 범죄이며, 명예훼손"이라며 "악의적으로 흠집을 내고 있는 누리꾼들에 대해 법적인 모든 수단을 강구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도깨비' OST 표절 의혹은 불과 1주일 전 원곡자 표기 논란이 채 잊혀지기도 전 다시 불거졌다. 앞서 OST 제작사 CJ E&M은 원곡자에 대한 홀대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한수지가 부른 '라운드 앤드 라운드'의 50초 버전을 래퍼 헤이즈가 부른 3분30초 버전으로 편곡하는 과정에서 헤이즈의 이름이 원곡자로, 한수지는 피처링 가수로 각각 표기되면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한수지가 SNS에 이와 관련한 속상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논란이 커졌다. CJ E&M이 소속 가수 헤이즈를 띄우기 위해 한수지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인지도가 부족해 홀대받았다고 느꼈을 한수지도, 남의 곡을 뺏은 것으로 비난받은 헤이즈도 모두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헤이즈는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은 여태껏 한 적도, 앞으로도 할 일이 없으며 피처링 표기에 대해서는 나도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SNS 글로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CJ E&M 음악사업부는 "혼란을 떠안게 된 한수지, 헤이즈씨에게 사과한다"며 "한수지씨의 50초 버전 음원 발매를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CJ E&M 측의 부주의를 꼬집는 네티즌의 지적이 계속되면서도 껄끄러운 여운이 남았다.

잇달아 불거진 OST 논란은 종영 후에도 여전한 '도깨비'의 인기를 증명하는 유명세로도 보인다는 게 대중문화계 일각의 분석이다. 이런 논란에도 '도깨비'에 삽입된 OST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OST로 인해 달갑지 않은 논란에 휩싸인 헤이즈나 CJ E&M, 그리고 작곡가 이승주가 발 빠르게 공식 해명에 나선 것도 '도깨비' 팬들의 예민한 반응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도깨비'에서 공유, 김고은 등 배우들이 매력적으로 그려낸 캐릭터는 시청자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영화 못지않은 영상미와 이야기, 애절하고 몽환적인 OST가 어우러져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 20%의 벽을 깨며 케이블 채널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것은 이런 조합이 '최상의 맛'을 낸 결과다. 이제 '도깨비'는 종영 후 연거푸 불거진 OST 논란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말았다. 반면 종영 후에도 아직 끝나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도깨비'의 저력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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