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농구 골대 때려 부숴 골대 강화규정까지 만들게 한 괴물 중 괴물
샤킬 래숀 오닐(Shaquille Rashaun O'Neal·1972년 3월 6일생)은 NBA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센터 중 한명이자 가장 무거운 몸을 지낸 거구로 한시대를 풍미했다.
프로필에는 맨발 신장 213cm, 체중 147kg로 나와 있지만 가벼워도 160kg는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다란 덩치에 익살스런 동작을 선보여 팬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샤킬 오닐하면 골밑 싸움이다.
1992년 올랜도 매직에 입단한 오닐은 루키시즌 투핸드 덩크슛을 시도하면서 골대를 부숴 버렸다.
샤킬이 점프하면서 림안으로 볼을 집어 넣은 뒤 림을 붙들고 늘어지자 농구골대는 엿가락처럼 휘어져 앞으로 꼬꾸라졌다.
상상치도 못한 일에 당황한 NBA는 그 후 ▲예비골대 비치 의무화 ▲골대도 휘어 않도록 하중 규격을 크게 높였다.
그 후로 간간히 백보드 부서졌지만 농구 골대가 주저 앉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샤킬 오닐이 농구 골대를 부셔버리는 장면은 상업광고에도 등장할 만큼 폭발적 반응을 보였고 그의 힘에 모두 놀라워 하면서 열광했다.
◇ 우겨넣는 골밑 플레이어, 자유투는 영~
샤킬 오닐은 NBA 역사상 최고의 역사로 평가받고 있다.
엄청난 힘, 제자리점프(서전트 점프) 80cm를 기록할만큼 순발력도 좋다.
따라서 다른 플레이를 할 필요없이 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득점하면 그만이다.
파괴력이 워낙 좋기에 골밑에서 그를 막기는 불가능하다.
막으려면 더블팀이 아니라 3명이 붙어야 하지만 그 경우 빈 공간을 너무 많이 내주는 치명적 약점을 노출시킬 뿐이다.
오닐이 골밑에 진을 치고 있으면 상대가 이를 둟고 드라이브하기가 난감하다.
많은 이들이 골밑 근처서 볼을 갖고 득점을 시도하다가 그대로 찍혔다.
그 것도 종이장처럼 구겨진채.
가장 좋은 공격전술을 갖고 있는 샤킬이기에 중거리 슛을 시도할 필요가 없다.
상대 빅맨은 수비때 애써 오닐을 막기보다 적당히 하면서 손님실수를 노렸다.
공격때 상대 빅맨은 마치 스몰 포워드처럼 오닐을 피해 빙빙 돌았다. 힘과 덩치에 관한한 최고였던 오닐은 그로 인한 약점도 노출했다.
골밑에 진을 치고 있는 까닭에 수비 전환이 아무래도 늦을 수밖에 없었고 큰 몸집은 무릎 등을 괴롭혀 선수생활 막판 그를 힘들게 했다.
그 중에서도 오닐의 치명적 단점은 바로 자유투.
통산 자유투 성공률이 52.5%로 절반을 실패했다.
이를 고치기 위해 오닐은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큰 손과 어린시절 손목부상을 꼽았다.
손이 크면 손목스냅을 쓰기가 쉽지않다.
공이 손가락안에 들어오기에 포물선을 그리려면 밀어 던질 수 밖에 없다. 운에 맡기는 꼴이다.
매우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어린 시절 손목을 다친 뒤 제대로 된 재활을 하지 못한 까닭에 자연스런 스냅을 하기 어려웠던 점도 빵점 자유투의 결과로 나타났다.
이 까닭에 오닐이 자유투에 성공하면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는 등 즐거워했다.
◇ 오닐이 남긴 기록
*NBA 우승 4회(2000~2002, 2006년) *챔프전 MVP 3회(2000~2002년)
*정규리그 MVP1회(2000년) *올스타 15회 *NBA 신인왕(1993년)
*득점왕 2회(1995, 2000년) *올림픽 금1개(1996년)
*명예의 전당 멤버 *34번 영구결번(LA레이커스) *32번 영구결번(마이애미 히트)
*통산 2만8596득점(역대 7위) *경기당 평균 23.7득점
*통산 1만3099리바운드(역대 14위) *경기당 평균 10.9리바운드
*통산 블록슛 2732개(역대 8위) *경기당 평균 2.3블록슛
◇ 코믹 스타를 꿈꾼 빅맨
샤킬 오닐은 방송 또는 영화에 출연해 코믹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좋아했다.
지난 2015년 8월 12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우리나라의 한 종편 예능에도 출연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코트에서 멋진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르브론 제임스, 드와이트 하워드에게 댄스 비법을 전수해 주기도 했다.
2010년말 보스턴으로 이적한 뒤 보스턴 오케스트라 명예 지휘자로 활약, 역대 최장신 지휘자 기록까지 남겼다.
이런 엔터테이너 기질이 샤킬 오닐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방해했다는 전문가도 있다.
LA레이커스에서 오닐을 지도했던 명장 필 잭슨은 "(샤킬은) 10년 연속 MVP를 거머쥘 능력이 있는 선수였고 실제로도 그렇게 됐어야 했다"며 그의 재능을 아까워했다.
오닐은 데뷔 초 인터뷰에서 "내 꿈은 NBA챔피언 ,아카데미상 ,에미상"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실천이라도 하려는 듯 영화,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아 영화출연, 랩 음반을 냈다.
1993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Shaq Diesel'은 두 곡을 빌보드 싱글차트 50위에 안에 올렸고, 한때 빌보드 앨범판매 순위 25위까지 오르며 100만장 넘게 팔렸다.
오닐은 사업가로 성공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오닐이 보기와 달리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오닐은 인터뷰에서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묻자 "유명 DJ가 되고 싶다"고 밝혀 얼마나 엔터테이너를 동경하는 지 알수 있게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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