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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성경 "역대급 몸무게 보다 튼 살 때문에 우울"

입력 : 2017-01-13 16:36:29 수정 : 2017-01-13 17: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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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 보면서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많이 울었어요. 끝나고 나서 다시 봤는데 아쉽더라고요. 첫 작품 할 때처럼 떠나보내는 느낌을 다시 받았어요. 너무 좋았으니까요. 가족 같은 작품을 떠나보내면서 아쉬움의 눈물을 많이 흘린 듯해요. 종영 날 1시간 반 동안 울었어요." 

배우 이성경이 최근 종영한 MBC '역도요정 김복주'를 떠나보낸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덤덤하고 차분한 스타일인데 울 줄 몰랐다"며 "'복주야 사랑해'라는 대사에 눈물이 나더라. 몰입됐다고 하겠지만 그만큼 가깝고 친밀했던 캐릭터였다"고 복주와 이별하는 기분을 전했다. 

"모델 출신인 제가 역도선수 역을 맡는 것을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됐죠. 그런데 대본을 읽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어느 순간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대본을 읽고 있는 거예요. 복주가 사랑스러웠고 궁금했어요. 어쩔 수 없이 정에 이끌려 하게 됐어요."

이성경은 극중 체대에 다니는 역도선수 김복주로 분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모델 출신 늘씬한 몸매를 지닌 이성경이 김복주 역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은 우려를 낳기도 했다. 처음 역도선수 캐릭터와 겉돌 것이라는 우려가 깨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는 "역도 선수 역할을 맡게 될 지 상상도 못했다. 복 받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성경은 "운동 효과로 살이 빠져서 운동 끝난 뒤 피자를 시켜먹기도 했다"고 복주가 되고자 살을 찌운 과정을 전했다.    

"촬영이 진행되면서 나중에 더 쪘어요. 얼마나 쪘는지 모르지만 중간에 계속 쪘어요. 원래 먹는 양이 많은데 운동을 못하고, 야식까지 챙겨 먹다 보니 금방 몸이 불더라고요. 단계적으로 찌워야 해서 초반에는 붓는 정도였고, 중반에 정점을 찍었어요. 후반부에 고생했더니 살이 빠졌다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역도가 운동이 잘되는 운동이라 체급에 따라 식단에 신경을 쓰는 운동이에요. 운동 끝나면 피자도 시켜먹고 그랬어요. 역도 때문에 근육형 몸매가 돼서 체중 줄이기도 어렵지 않을 듯해요. 보기 좋다고 하시니 다이어트 하지 말까 싶기도 하고요."

"역대급 몸무게 기록을 세웠다"는 이성경은 체중감량의 어려움보다 튼 살이 걱정이라는 솔직한 고민을 전했다. 

"몸무게 걱정보다 근육이었던 몸이 살로 바뀌니 라인이 달라져서 싫더라고요. 탄력도 잃어버리고 튼 살도 생겼어요. 튼 살은 안 없어진다고 하니 우울하더라고요. 굳이 없어도 되는 영광의 상처인 거잖아요. 초반에는 그랬지만 복주로 몰입하고 나서 스트레스를 안 받았던 것 같아요."


'역도요정 김복주'는 이성경의 연기인생에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데뷔 3년 만에 주연을 꿰차며 변신의 가능성을 알렸기 때문. 이성경은 타이틀롤을 맡은 부담감을 묻자 "부담감을 내려놨다"고 말했다. 

"부담감을 내려놨고, 책임감있게 가고자 했어요. 시청률 등은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부끄럽지 않게 자랑스러운 작품을 만들고 싶었죠. 그 마음 하나였고,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제 영역이 아니고, 어쩔 수 없는 부수적인 것들은 차라리 내려놓고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마음이었거든요. 복주를 좋아해주셔서 몸둘 바 모르겠어요."

이성경은 시청률에 대해서는 "시청률이든, 대중의 반응이든 운명"이라며 말했다. 그는 "작품을 맡은 배우가 책임져야 하지만 최선을 다해도 어쩔 수 없는 게 있다. 그게 운인 듯하다"며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하는 것, 책임감을 갖고 후회없이 잘하고, 좋은 에너지로 소통하는 것이 느껴졌다. 높은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게 느껴져 뭉쿨하고 짠하고 응집력있는 기운이었다"고 시청자의 사랑에 고마워했다.

극중 좋아하는 남자에게 여자로 보이고 싶은 역도선수 복주가 수영선수 준형(남주혁 분)과 키워가는 풋풋한 사랑은 시청자의 연애세포를 깨웠다. 이성경은 "복주처럼 가슴앓이는 못해봤다"며 "이성관계에서 먼저 다가가거나 어필하진 않는다"고 실제 연애관을 설명했다. 

"어렸을 때는 '철벽녀'였어요. 누군가 호감을 표시하면 연락도 안 했어요. 첫 남자친구도 22살에 만났고요. 사귀는 100일 동안 '지금 좋아하는 거 맞나?'라고 물으며 복주처럼 순수하게 사랑을 알아갔던 것 같아요. 먼저 다가갈 용기는 없지만 마음먹으면 솔직한 편이에요. 그래서 짝사랑할 기회도 없었어요. 혼자여도 행복하고, 재밌는데 솔로의 조건을 갖추고 있죠. 누군가에게 마음 줄만한 기회가 없어서인 거 같아요."

이성경은 복주와 함께했던 시간을 '힐링'이라는 단어로 정의했다.

"어른들의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이 아닌 귀엽고 어린 감정이 복주에게는 크게 와 닿는 것들이에요.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연기하면서 힐링되는 기분이었어요."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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