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특검, SK 최태원 사면 경위 분석

입력 : 2017-01-11 21:30:04 수정 : 2017-01-11 21:30:03

인쇄 메일 url 공유 -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15년 최태원(57) SK그룹 회장의 특별사면 발표 직전 박근혜 대통령과 최 회장 간에 모종의 거래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돈이 총수 특사의 대가로 드러나면 박 대통령은 뇌물수수죄 적용을 피할 수 없다.

11일 한겨레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 회장이 2015년 8월10일 교도소로 면회를 온 김영태(62) 당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입수해 분석 중이다. 김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사면을 하기로 하며 경제 살리기 등을 명시적으로 요구했다”면서 “(이런 요구는) 사면으로 출소하면 회장님이 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면회가 이뤄진 시점은 특사 발표 사흘 전이다.

이후 최 회장은 대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8·15 특사 명단에 포함됐다. 최 회장은 출소 직후 SK하이닉스가 3개 반도체 생산라인에 총 46조원을 신규로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또 SK는 2015년 박 대통령 주도로 미르재단이 설립되자 68억원을, 지난해 출범한 K스포츠재단에는 43억원을 각각 출연했다. 삼성, 현대자동차에 이어 세번째로 큰 액수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특사 결정을 최 회장 측에 미리 알려주며 ‘경제 살리기 등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취지의 요구를 하고 훗날 SK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등으로 그에 호응했다면 뇌물죄가 성립한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54) SK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7월29일 가석방으로 풀려난 경위도 석연찮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2015년 7월24일 교도소에 수감 중인 최 회장을 대신해 김창근(67) 당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독대한 점도 특검팀의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당시 김 의장은 박 대통령에게 최 회장 특사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