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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라] 인간과 로봇의 공존, 공포인가 희망인가

입력 : 2017-01-01 20:58:13 수정 : 2017-01-01 20: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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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가 전쟁 로봇 개발 열 올려 / 근무 현장 자동화로 일자리 감소 / 3D 업종 투입 많아 긍정적 효과도
로봇이 인간을 과연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어린이용 만화에서는 로봇이 사람들의 친구로 그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성인용 영화는 다르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는 로봇이 인간을 공격하고, ‘에이아이’에서는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는 로봇을 성토하는 모임이 열리기도 한다.

로봇의 윤리적 문제가 거론될 때 흔히 인용되는 건 공상과학(SF)소설의 거장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공학의 3원칙’이다.
'로봇 3원칙'으로 알려진 미래학자이자 세계 3대 SF 작가로 손꼽히는 아이작 아시모프(1920~1992)

1942년 아시모프는 소설 ‘런어라운드’에서 제1원칙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가하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척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를 제시한다.

이 로봇공학 3원칙은 일부 형태가 바뀌기는 하지만 이후 SF소설뿐만 아니라 실제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명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로봇공학의 3원칙을 위배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군사다. 현재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전쟁 로봇을 개발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미 인간을 대신해 무인기(드론)가 폭격을 하는 세상이다. 이에 대한 윤리 논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은 지금도 연간 수십조원을 로봇무기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배낭에 넣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된 팩봇.

이와 관련해 일부 저명인사들은 로봇과 AI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I 기술의 군사 목적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 협약을 만들자고 주장한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과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 영국의 우주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 등이 대표적이다.

호킹 박사는 “강력한 AI의 등장은 인류에게 일어나는 최고의 일도, 최악의 일도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영국표준연구소는 로봇은 인명 살상을 1차적인 목표로 개발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은 로봇 윤리원칙을 내놓기도 했다.
인공지능(AI) 로봇의 인간 위협을 다룬 영화 터미네이터.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제조로봇과 로봇 은행원 등은 이미 현실화돼 가고 있고, 인간의 일자리를 일부 대체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로봇을 통한 자동화로 동남아시아의 1억3700만명이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로봇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과장돼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산업혁명과 정보혁명 때도 기계와 컴퓨터 사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였고, 로봇 혁명도 그럴 것이라는 논리다. 로봇에 대해 우려하기보다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향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생산적이라는 얘기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박기한 로봇성장사업단장은 “로봇의 등장으로 인한 일자리 문제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모두 있다”며 “작업 효율화로 일부 일자리가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로봇을 만들거나 관리하는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난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또 “로봇이 대체하고 있는 제조 분야는 3D로 불리는 근무 기피 분야”라며 “오히려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로봇이 해소할 수 있고, 인력은 품질 관리나 로봇 관리 등의 분야로 재배치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로봇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로봇윤리 헌장을 내년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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