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에 지인을 바래다준 중국의 한 여성이 아들도 차에서 내린 것을 모른 채 출발했다가 영영 생이별할 뻔한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의 한 기차역에 지인을 내려 준 리씨는 작별인사를 하고는 차를 출발시켰다.
이상했다. 차를 천천히 움직인 것도 아닌데 주위에서 다른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렸다. 어쩔 수 없이 더 빨리 달려야겠다고 생각한 리씨는 힘껏 가속페달을 밟았다.
얼마나 달렸을까. 옆에서 따라붙은 택시 운전기사가 손짓하더니 “아까 뒤에서 아이가 쫓아오고 있던데 무슨 일인지 아시냐”고 창밖으로 물었다.
아이? 뒤를 돌아본 리씨는 “우리 아들!”하고 소리를 질렀다. 분명히 뒷좌석에 타고 있어야 할 리씨의 아들은 온데간데없었다.

사연은 이렇다.
리씨의 일곱 살 난 아들은 기차역에 도착한 지인을 따라 차에서 내렸는데, 이를 알지 못한 리씨가 그대로 차를 출발시키고 만 것이었다. 당황한 리씨의 아들이 차를 따라가며 문을 열려 했으나 주변 운전자 경적에 ‘가속’한 엄마가 멀리 떠나버리면서 졸지에 소년은 도로 한복판에 남고 말았다.
리씨의 신고를 받고 기차역 주변 CCTV를 모두 되돌려 본 경찰이 확인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리씨의 아들은 어떻게 됐을까?
재빨리 조사에 나선 경찰은 기차역과 2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리씨의 아들을 발견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리씨는 경찰서에서 아들을 붙잡고 펑펑 울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이 차에 타고 있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며 “한순간의 실수가 영영 되돌리지 못할 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QQ닷컴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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