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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사 살해범, 경찰 신분증으로 검색 무사통과…3일전 현장답사도

입력 : 2016-12-21 11:42:20 수정 : 2016-12-21 11: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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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를 살해한 범인 메블루트 메르트 알틴타스가 범행장소에 들어가기 전 검색대에서 X선 검사장치 통과를 거부해 보안요원들과 충돌하면서 입장하지 못할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알틴타스는 현직 경찰이라고 밝히고 신분증을 제시해 범행에 사용한 권총을 지니고 행사장 안에 들어갈 수있었다고 현지매체 휴리예트는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안요원들은 알틴타스가 현직 경찰이란 점을 믿고 X선 검사장치 통과를 더이상 요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알틴타스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현대미술관 인근 호텔에 방을 얻어 미리 준비를 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범행 당일 비번이었던 알틴타스는 안드레이 카를로프 대사가 참석하는 행사가 열리는 현대미술관 인근에 있는 호텔의 214호에 투숙했다. 알틴타스는 여기서 면도를 하고 양복을 입은 다음 호텔을 나와 미술관까지 걸어갔다.

알틴타스가 전시회장에서 쏜 총알은 총 11발이다. 이중 9발이 대사의 시신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2발은 대사의 몸을 관통해 반대쪽으로 날아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CCTV에 찍힌 동영상을 보면, 사건이 발생한 직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이 알틴타스에게 총을 내려놓고 항복하라고 외치자, 알틴타스는 "이 곳에서 살아나가지 않겠다. 나는 여기에 살아 나가려고 온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알틴타스는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를 잊지 말라. 우리 형제들이 안전하지 않다면, 당신도 안전을 즐기지 못할 것이다. 이 억압에 기여한 사람은 그 누가됐든 한 명씩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는 말도 했다. 또 "오직 죽음만이 나를 이 곳으로부터 데리고 갈 것이다. 신은 위대하다"고 터키어로 외치기도 했다.

알틴타스가 범행을 저지르기 사흘 전인 16일에 현장 답사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전시회 관계자는 휴리예트와의 인터뷰에서 " 내 친구들이 16일 전시장에서 (대사 살인범과) 같은 사람을 봤다. 사건 후 기억해냈다. 그 때는 당연히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도안 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6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여기에는 알틴타스의 부모와 누이, 삼촌도 포함돼있다. 특히 삼촌은 재미 이슬람철학자 펫훌라흐 귈렌과 연관된 학교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이 앙카라에 있는 알틴타스 집에서 귈렌 조직 및 알카에다와 연관된 책을 발견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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