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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런닝맨', 잡음 끝 종영 …'유종의 미'는 가능할까

입력 : 2016-12-18 09:01:00 수정 : 2016-12-18 14: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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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런닝맨'이 잡음 끝에 종영을 맞게 됐다. 일부 멤버의 하차와 강호동의 출연 번복이 이어지면서 내년 계획했던 '런닝맨 시즌2'는 결국 무산됐다.

'런닝맨'은 내년 1월 개편을 목표로 새 시즌을 구상해 왔다. 이 과정에서 7년간 멤버로 활약한 김종국, 송지효가 사전 논의나 소통 없이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은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해 악화한 여론에 부담을 느낀 강호동도 출연 의사를 번복하면서 '런닝맨2'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급기야 종영이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제작진은 "폐지 결정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 후속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지난 16일 '런닝맨' 멤버 전원이 모여 향후 거취를 논의한 가운데 결국 내년 2월 종영이 확정됐다. 지난 2010년 7월 첫방송 이후 6년 7개월 만이다. 

프로그램 종영까지 이른 '런닝맨'로서는 새 시즌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노출한 실수로 비판 여론만 양산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내년 2월 종영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지도 장담할 수 없다. 제작진과 멤버간 회동에서 '멤버 교체'를 둘러싼 오해를 풀었다고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은 이미 싸늘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매끄럽지 않은 개편 과정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런닝맨' 제작진에 쏟아지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7년간 쌓인 멤버들의 팀워크가 '런닝맨' 시청 충성도에 기여한 측면을 고려할 때 기존 멤버의 하차 과정에 대한 비난 여론은 오랜 '런닝맨'의 명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앞서 '런닝맨'은 저조한 시청률로 개편 필요성이 대두됐다.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수년간 비슷한 포맷이 반복되고 국내 시청자의 외면을 받기 시작하자 변화가 요원했던 상황이다. 동시간대 KBS 2TV '1박2일'에 비해 절반 이상 격차로 시청률이 뒤처진 것도 개편에 영향을 미쳤다.

개편 준비 과정에서 절차상 드러난 갈등과 논란은 개편 전 시청률 문제보다 더욱 무거운 고민을 던졌다. 특히 소통과정의 실수이건, 방송사의 '갑질' 이건 간에 2010년부터 '런닝맨'과 함께 달려온 원년 멤버의 하차를 두고 제작진이 범한 '판단 미스'가 '런닝맨'에 대한 시청자의 7년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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