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여교사'를 선보이는 김태용 감독이 교육현장을 배경으로 한 교사와 제자간의 삼각관계를 그려 논란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29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여교사' 제작보고회에서 "일단 '여교사'란 제목에 끌려서 작품을 제작했기 때문에 논란이 일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 영화는 하나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이자,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약직과 정규직 같은 계급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게 가장 치열한 곳이 교육현장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 여교사와 남학생 제자의 삼각관계를 담고 있지만, 영화가 일단 공개되고 나면 논란이 없어질 거라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 불거진 사회적인 문제나 계급 문제에 포커스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사란 직업이 올바르고 모범적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감정과 질투, 열등감을 갖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궁금증에서 시작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저는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제 또래 친구들은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회의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고 싶은 일도 없고 하루하루 삶을 지속해가는 데 충실한, '무중력 상태' 같은 붕 뜬 느낌을 영화 속에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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