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고산병 치료’ 위해 비아그라 구입 ?

관련이슈 최순실 게이트

입력 : 2016-11-23 19:06:31 수정 : 2016-11-23 22:50:37

인쇄 메일 url 공유 - +

청와대 해명에 전문가들 갸우뚱 “병세 더 악화”… 5년 전 논문 나와 / 청 “남미 순방 때 고생해 추가 구입”
.
청와대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팔팔정을 구입해 ‘고산병 치료’에 사용했다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은 효과가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5년 전 비아그라가 고산병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논문까지 발표돼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이재갑 한림대의대 교수(감염내과)는 “통상 고산병 치료에는 아세타졸아마이드를 사용한다”며 “비아그라는 써볼 수 있다는 정도이지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명승권 국제암대학원 교수(암관리정책학)도 “비아그라가 고산병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풍문이 있었지만 의학적으로 밝혀진 내용은 아니었다”며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는 외국 논문이 나왔을 정도”라고 밝혔다. 고산병 치료제로는 통상 아세타졸아마이드나 덱사메타손을 처방하고 있다.
liebertpub 사이트에 공개된 논문 캡처 화면. 해당 논문에는 비아그라 등은 고산병 치료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돼 있다.

외국에서는 5년 전 비아그라 등이 고산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문까지 발표된 바 있다. 영국의 매슈 G D 베이츠 외 6인이 2011년 발표한 논문은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이 고산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담았다. 이들은 고산병에 대한 실데나필의 일상적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지어 고산병 증세 중 하나인 급성산성질병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주치의가 자문의에게 고산병 치료제로 처방받은 약품”이라며 “남미 순방 때 아세타졸아마이드만 챙겨 고생을 많이 해 아프리카 순방에는 비아그라를 추가로 지급하기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복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