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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척추수술 받았던 제가 '폐암환자'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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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17 14:36:24 수정 : 2016-11-17 15: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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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수술로 병원 신세를 졌던 스페인의 50대 남성이 어느날 담뱃갑에서 자기 사진을 발견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흡연에 따른 폐암환자라면서 부디 조심하라는 경고문까지 떡 하니 있다면 말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라보츠데갈리시아 등 외신들에 따르면 갈리시아 보이로 지방에 사는 54세로 알려진 남성이 최근 이웃으로부터 “담뱃갑에 사진이 붙어있던데 알고 계시냐”는 말을 들었다.

이상했다. 자기는 담배를 피운 적도 없는데 담뱃갑에 사진이 붙어있다니. 하지만 이웃의 말은 진짜였다. 그는 시중에 팔리는 담뱃갑에서 지난 2013년 4월, 척추 수술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의 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찍었던 자기 사진을 발견했다.



남성은 의료당국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라보츠데갈리시아는 “남성은 3년 전 사진이 찍힌 사실은 알지만, 금방 지워졌다고 주장했다”며 “이전에 척추 수술로 입에 튜브를 넣은 적은 없다면서 당시 촬영자가 사진을 유출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성은 소장에서 “흡연으로 내가 색전증과 마비가 왔다고 하지만, 단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 없다”며 “사진은 척추 수술로 침대에 누워있을 때 찍었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피소와 별도로 당국도 남성의 사진 유출 경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에서 팔리는 담배의 경고문이나 사진 등과 관련한 책임을 EU가 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폐암으로 남편을 잃은 바르셀로나의 한 여성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2002년에 찍은 남편 사진이 담뱃갑에 등장한 것인데, 여성은 동의 없이 당국이 제품에 사진을 실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의 남편은 2004년에 발렌시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스페인 라보츠데갈리시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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