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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57개 명당 지하철역 이름 팝니다”

입력 : 2016-11-15 23:22:46 수정 : 2016-11-15 23: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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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명 병기 유상판매 확대
서울지하철 5호선 강동역 표지판에는 올해 초부터 ‘강동성심병원’이란 명칭이 덧붙었다. 서울시가 병원으로부터 돈을 받고 지하철역명에 이름을 병기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강동역처럼 역명에 주변지역 시설 이름을 함께 적는 지하철역을 현행 9개 역에 57개 역을 추가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올해 초부터 역명 병기 유상판매 사업을 추진해 현재 지하철 9개 역(을지로입구, 방배, 홍제, 압구정, 명동, 강동, 서대문, 청담, 단대오거리)에 시범 실시하고 있다. 이번 추가 대상역은 1~4호선 23개 역, 5~8호선 20개 역, 9호선 4개 역과 2017년 7월 개통 예정인 우이-신설선 10개 역이다.

시는 올해 말까지 역별 판매 가격을 산출하고 운영지침을 마련해 내년 1월 사업자를 선정하고 노선도·표지판 등을 정비, 내년 4월 역 이름을 병기할 계획이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역사 내 기둥, 출입구, 승강장, 안전문 역명판, 노선도, 안내방송 등에 이름을 알릴 수 있다. 시설물 교체 비용은 사업자가 부담해야 한다.

지하철역 이름은 역명심의위원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적합 여부를 판단해 결정한다.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공의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기업·기관은 배제한다.

병기할 수 있는 명칭은 인지도가 높고 승객이 역을 이용하는 데 편리한 이름이어야 한다. 역에서 500 안에 있는 기관 또는 지명이어야 하는데, 500 이내 적절한 기관이 없으면 범위를 1㎞ 이내로 확대할 수 있다. 1개 역에 1개 기관 명칭만 병기할 수 있으며 계약 기간은 3년이 원칙이지만 1차례 연장할 수 있다.

서울시는 현재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인 9개 역의 이름을 병기하는 대가로 3년간 23억6000만원의 신규 수익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역명 병기 사업을 57개 역으로 확대해 3년간 총 173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시는 시범사업을 진행한 9개 역에 대해 시민 4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역명 판매사업에 대한 부정적 의견은 8%에 그쳐 시민 반응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역명 유상병기 사업은 시민이나 역 주변의 기관, 지하철 운영기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며 “시민 편의와 공공성을 최우선 고려해 투명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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