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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라산 멧돼지·들개 퇴치 전쟁

입력 : 2016-11-13 19:48:54 수정 : 2016-11-13 19: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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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수 확인 안되고 포획 어려워…내년부터 3년간 제거사업 추진
제주도가 한라산국립공원에서 활개치는 멧돼지(사진)와 들개 퇴치에 나섰다.

13일 한라산국립공원을 관리하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9시 48분쯤 서귀포시 호근동 치유의 숲 서쪽 산록도로 인근에서 산책하던 진모(51)씨가 멧돼지 공격을 받았다. 다리를 다친 진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진씨를 공격한 멧돼지는 인근 숲으로 달아났다.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사람이 멧돼지의 공격을 받은 사례다.

이처럼 한라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한 산간지역에 멧돼지와 들개들이 활개 치며 사람마저 위협하고 있으나 정확한 개체 수도 파악하지 못하는 등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내년부터 3년 동안 멧돼지와 들개 제거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환경부가 매년 1억원씩 총 3억원을 지원한다. 세계유산본부는 먼저 멧돼지와 들개의 개체 수와 서식환경 등을 조사한다. 멧돼지는 좋아하는 먹이로 유인해 포획하고, 들개는 포획틀을 사용할 예정이다.

한라산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2012년 유전자 분석 결과 중국산 멧돼지로 확인됐다. 2000년대 초 농가에서 방목되던 멧돼지들이 도망가 10년 이상 지나면서 야생화했다. 멧돼지는 공격성이 강한 동물로 나무들이 빽빽한 지역에 주로 서식해 탐색하기 힘들고, 행동반경이 넓어 인력을 동원해 포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0년 멧돼지 등 외래동물 서식상황을 조사할 당시 멧돼지 개체 수는 470여 마리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그해 46마리를 포획한 데 이어 해마다 멧돼지 포획에 나서 올해까지 총 318마리를 포획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인원 130여 명의 엽사가 동원됐지만, 새끼를 많이 낳는 멧돼지의 특성상 개체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멧돼지들은 해발 200∼1500 산간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수컷의 행동반경은 110㏊, 암컷은 28㏊로 조사되기도 했다. 멧돼지보다 행동반경이 훨씬 넓은 들개에 대해서도 개체 수와 서식환경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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