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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길을 묻다] ‘세계 5대 슈퍼푸드’ 김치 수출 답보 왜

입력 : 2016-10-25 19:16:37 수정 : 2016-10-25 20: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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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식품이라 일정한 품질관리 어려움 많아
김치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세계적인 건강전문매체 ‘헬스(Health)’ 역시 2006년 김치의 영양학적 우수성을 인정해 그릭요거트, 렌틸콩, 올리브유, 낫또와 더불어 세계 5대 슈퍼푸드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슬로푸드’의 대명사인 김치가 막상 외국 시장에 나가면 맥을 못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김치학 심포지엄’에서는 김치 과학뿐 아니라 산업 영역까지 포함해 진정한 의미의 ‘김치문화’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날 발표자 가운데 한 명인 민승기 풀무원 식문화연구원 한국김치가 외국 시장에서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품질관리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김치가 발효음식인 이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맛이 변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효 부산물을 일정한 품질로 관리해야 최상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완차이’나 ‘장차이’ 등 우리나라 김치와 유사한 채소발효식품을 먹는 중국은 다른 외국에서의 김치산업 성공을 점칠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또한 밥이나 죽, 국수와 함께 김치를 부식으로 먹는다는 점에서 우리와 유사한 식문화를 가졌다.

한국으로 관광 온 중국인들이 국내 한식당이나 호텔 레스토랑에서 김치를 처음 접한 뒤 중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의 김치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 현재 중국 내 한국김치 제조업체는 산둥성, 랴오닝성 등을 중심으로 100여개로 추정되고 그중 산둥성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

민 연구원은 “중국인에게 한국 수입식품은 한류의 영향으로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급음식’이라는 인상이 강하다”면서도 “운반과정이나 외부 온도차로 유산균과 효모의 발효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생기면서 포장지가 팽창하는 등 김치의 맛을 하락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나치게 발효된 김치의 맛을 선호하지 않는 중국인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는 김치 품질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표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영토가 넓은 만큼 각 지역별로 선호하는 맛이 다르고,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김치 품질을 위해 유통기한을 확보하고, 발효조절 기능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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