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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한 주의 역사] 1988년 10월 16일 유전무죄 무전유죄, 지강헌 사건 등

입력 : 2016-10-09 15:00:00 수정 : 2016-10-07 15: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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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한 주의 역사] 10월 10일~10월 16일

◇1988년 10월 16일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절규한 지강헌

88서울올림픽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 1988년 10월 16일 국민들은 핏발선 눈으로 권총을 머리에 겨눈 채 절규한 남성의 말을  되 뇌이며 전율햇다.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라는 그의 말보다 더 현대사회의 불평등을 굵고 짧게 나타낸 표현은 지금까지도 없다. 

권총을 든 남성이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들으며 죽음을 선택하는 장면은 허리우드 갱영화, 홍콩 르와르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권총을 든 남성의 이름은 지강헌(당시 34세). 

지강헌 등 25명의 잡범들은 1988년 10월 8일 영등포 교도소에서 공주교도소로 이송되던 12명이 탈출, 서울시내로 잠입했다.

이 과정서 호송교도관은 권총을 탈취 당했다.

이들은 형기를 마쳤지만 보호감호처분 명분으로 풀려나지 못하고 또 다시 옥살이를 가야 하는 것에 큰 불만을 품고 세상밖으로 뛰쳐 나갔다.

지강헌의 경우 상습범이지만 556만원을 훔친 죄로 징역 7년-보호감호 10년 등 총 17년형이 떨어졌다. 

반면 73억원을 횡령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에게 징역 7년에 불과한 것에 분노했다.

권총탈취, 죄수 대량탈출이라는 초강력사건에 전국에 비상이 결린 가운데 5명의 행방을 10월 16일 새벽까지 알 수 없었다.

5명 중 지강헌, 안광술(22세), 강영일(21세), 한의철(20세) 등 4명은 서울시내를 전전하다가 10월 15일 밤 9시 40분쯤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정집에 침입, 가족을 인질로 잡았다.

인질로 잡혀있던 A씨가 16일 새벽 4시쯤 탈출, 경찰에 '권총든 탈옥수들이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신고했다.

대규모 경찰병력이 집을 포위, 새벽 4시 40분부터 지강헌 등과 대치에 들어갔다.

이들의 인질극은 TV로 생중계 되는 등 순식각에 전국적 관심사가 됐으며 협상 과정에서 나온 말 하나하나가 사회를 강타했다.

특히 유명했던 말은 지강헌의 유전무죄 무전유죄였다.

지강헌은 "돈 없고 권력 없이는 못 사는 게 이 사회다. 전경환의 형량이 나보다 적은 것은 말도 안 된다." "대한민국의 비리를 밝히겠다. 돈이 있으면 판검사도 살 수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우리 법이 이렇다"고 외쳤다.

대치를 이어가던 중 16일 정오무렵 강영일이 협상을 위해 밖으로 나와있을 때 한의철과 안광술은 지강헌이 가지고 있던 권총으로 자살했다.

이어 지강헌은 경찰에게 비지스의 '홀리데이'노래가 들어있는 카세트테이프를 요구, 전달 받았다.

지강헌은 홀리데이를 들으며 창문을 깨 만든 유리조각으로 목을 찔러 자살을 기도했다.

이 순간 지강원은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진입한 경찰특공대가 쏜 총 2발을 맞고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숨졌다.

*지강헌으로 비지스의 홀리데이도 큰 관심을 끌었다.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 됐으며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명장면인 빗속 결투에서도 흐르는 홀리데이는 비장한 그 무엇을 상징하는 음악이 됐다.

 ◇10월 10일

1911년 중국 신해혁명, 청나라 멸망

1928년 조명하 의사 순국, 1928년 5월 14일 타이중서 히로히토 천왕 장인인 구니노미야 육군대장 독검으로 찔러 이듬해 1월 숨지게 해

1932년 이봉창 의사 일본 이키가야 형무서소 순국, 1월 8일 히로히토에게 수류탄 투척 미수

1934년 조선 농지령 시행

1945년 북한 노동당 창당

1957년 육당 최남선 사망

1968년 주민등록 마감

1985년 배우 율 브리너 사망

1990년 이창호, 스승 조훈현 꺾고 최연소 국수타이틀 획득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292명 사망

1997년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로

1997년 난타 초연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

2004년 '슈퍼맨'주연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 사망

2010년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 사망

2015년 터키 앙카라 폭탄테러로 95명 사망, 246명 부상

◇10월 11일

1962년 교황 요한23세, 제2차 바티칸 고의회 소집

1963년 프랑스 국민가수 에디트 피아프 사망

1976년 신안 앞바다 유물 본격 인양

1990년 평양 능라도서 분단이후 처음 남북축구

1993년 지방 공무원과 의원 재산공개 결과 발표, 공무원 평균 5억6000만원· 의원 9억3000만원

1994년 북, 단군릉 준공

1996년 마이클 잭슨 첫 내한 공연

◇10월 12일

1492년 콜롬버스 신대륙 발견

1897년 고종황제 즉위, 대한제국으로 국호 변경

1916년 최초 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 사망

1948년 문교부, 6-3-3-4 신학제 결정

1973년 해병대, 해군에 통합

1985년 한국최초 시험관 아기 출산

1987년 국회, 대통령 직선제 헌법개정안 의결

1990년 92바르셀로나올림픽 남북단일팀 합의

1992년 국산1호 잠수한 이천함(1200톤급)진수

1997년 가수 존 덴버,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

2002년 발리 폭탄테러로 202명 사망 209명 부상

2015년 교육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방침 발표

◇10월 13일

54년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독살, 네로 17살의 나이로 황제자리에

1909년 대한제국 제1회 사법시험

1965년 맹호부대 인천항 출발

1980년 국보위, 사회악사범 4만7000명 삼청교육 중 발표

1990년 노태우 대통령, 범죄와의 전쟁 선포

1999년 유엔, 탈북자 '난민'지위 인정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

2010년 생존자 중 5000만번째 주민등록자 탄생

2010년 칠레 매몰광부 33명, 69일만에 구조

2012년 배우 조경환,간암으로 사망

◇10월 14일

1945년 김일성 환영 평양군중대회

1947년 척 애거, 벨 X-1기로 초음속 비행 성공

1964년 소련 흐루시초프 실각

1964년 마틴 루터 킹 목사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

1966년 석가탑 해체과정서 세계최고 목판인쇄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발견

1967년 삼일고가도로(청계고가도로) 기공

1968년 문교부, 1969년부터 대학예비고사 실시 발표

1975년 영동-동해 고속도로 개통

1990년 세계적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사망

2002년 신승남 검찰총장, 동생 신승환 이용호 게이트 연루로 사퇴

2006년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으로 선출

◇10월 15일

1582년 율리우스력 대신 그레고리력 사용 시작

1917년 여간첩 마타 하리 총살

1934년 중국 공산단, 대장정 시작

1958년 뇌염으로 1900여명 사망

1971년 서울 일원에 위수령 발동

1973년 소양강댐 준공

1997년 쌍방울 그룹, 화의 신청

2012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 39km상공에서 음속돌파 스카이다이빙

◇10월 16일

1793년 프랑스 루이16세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 처형당해

1902년 프랑스, 세계최초로 지문을 범죄자 식별법으로 채택

1933년 독일, 국제연맹 탈퇴

1945년 이승만 미국에서 귀국

1960년 음악가 현제명 사망

1964년 중국, 첫 원폭실험 성공

1978년 폴란드 출신 요한 바오로 2세, 제265대 교황으로

1979년 성수대교 준공

1981년 동서고속도 기공(이후 88올림픽고속도로로 개명)

1988년 '유전무죄 무전유죄' 탈주범 지강헌 등 인질극 끝에 자살, 사살 

1999년 상록수부대, 동티모르 파병

2007년 영화배우 데보라 커 사망 

2009년 인천대교 완공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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