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그란 모양의 과자 안에 땅콩이 들어 있어 짭짤한 오징어 맛과 고소한 땅콩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오징어땅콩’이 처음 출시된 1970년대는 제품의 원재료를 가감 없이 제품명으로 사용했던 시기로 ‘오징어땅콩’ 역시 당시 작명법을 그대로 따랐다. 이름 그대로 오징어와 땅콩의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오징어땅콩’은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심심풀이 오징어땅콩’이란 말까지 유행시키며 인기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징어땅콩’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유독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짭짤한 오징어 맛과 고소한 땅콩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긴 여행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둥근 볼(ball)타입 형태라 운전 시 한 입에 먹기 편하다는 장점도 휴게소에서 인기를 모으는 이유다.
최근에는 ‘홈술(Home+술)족’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맥주와 가볍게 즐기기 좋은 간편 안주로도 각광받고 있다. ‘홈술족’들이 직접 제품을 활용해 만든 ‘오땅 맥주 안주 레시피’는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출시 40년이 된 지금도 국민 스낵으로 사랑 받고 있는 ‘오징어땅콩’은 오리온의 제조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오징어땅콩’을 단순히 반죽 속에 땅콩을 넣은 뒤 튀겨내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땅콩에 원재료 반죽 옷을 27회에 걸쳐 얇게 입혀 구워 만든다. 이렇듯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과자 속에 독특한 그물망 구조가 형성돼 ‘오징어땅콩’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 탄생한다. 오징어채를 맨 마지막에 넣는 등 원재료 반죽의 배합도 단계별로 달리해 오징어의 풍미와 과자의 바삭함, 땅콩의 고소한 맛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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