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주 지진이 나자 가슴을 쓸어 내렸던 주민들은 태풍으로 인해 도로에 물고기가 펄떡이고 주차장에 물이 들어차 수억원짜리 차가 침수피해를 입는 등 잇단 자연재해로 답답해 하고 있다.
5일 오후 차바가 쓸고 지나간 마린시티 일대는 볼쌍 사나운 모습들이 여기 저기서 연출됐다.
방파제에서 20m 정도 떨어진 아파트 앞 도로에는 보도블록 수백 장이 떨어져 나와 도로를 어지럽혔다.
도로 한복판에는 지름 1m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날 차바가 몰고온 순간 풍속 20m/s가 넘는 바람으로 인해 파도는 높이 3.6m 방파제를 순식간에 뛰어넘어 50m가량 떨어진 상가 일대에까지 밀려갔다.
마린시티 내 도로는 성인 종아리 높이 정도까지 잠겼다.
한 아파트 주차장도 침수돼 고급 외제 차 1대가 물에 반쯤 잠기기도 했다.
이날 해운대구는 780m 길이의 방파제에 인접한 마린시티 내 해안도로뿐만 아니라 마린시티 내 대부분의 도로를 통제, 썰렁한 느낌을 주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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