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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제1편 ‘DR.NO’ 포스터 |
첩보액션 영화의 신화 007. 반세기 넘게 24편을 이어오며 팬들의 사랑을 받은 최장수 영화시리즈다. 신화의 시작은 1962년 10월5일 런던서 선보인 제1편 ‘007 살인번호(원제 DR.NO)’. 당시 대세 배우 캐리 그랜트를 초대 제임스 본드로 캐스팅하려 했지만 거절해, 무명인 숀 코네리에게 행운이 돌아갔다. 잘생기고 기품까지 갖춘 젠틀맨. 전혀 스파이 같지 않은 이 매력남의 스릴 있고 재기 넘치는 활약에 팬들은 쏙 빠져들었다. 숀 코네리 없는 007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는 6편의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아 본드 캐릭터의 기반을 다졌고 덕분에 영국 기사작위까지 받았다. 국내 개봉은 1965년 8월20일 피카디리 극장. 2편인 ‘위기일발’이 넉달 먼저 상륙해 히트를 친 터라 대박 릴레이가 이어졌다. 하루 6회 영사기에 불이 날 정도로 필름을 돌리며 팬들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들였다. 한국에서의 007 신드롬은 유난스러웠다. 007 가방은 검은돈을 상징하는 메타포였다. 1만원권 1억원이 들어가는 뇌물가방으로 비리사건에 단골로 등장했다. 또 은밀한 계획이나 비밀 연애엔 으레 ‘007 작전하듯’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팔팔한 스타들과 화끈한 액션이 넘쳐나는 스파이영화 시장. 50여년을 활약한 ‘쉰세대’ 제임스 본드가 언제까지 현역으로 버틸지 두고 볼 일이다.
김규영 편집위원
△1957년 10월4일 소련 세계 첫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
△1979년 10월7일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파리에서 실종
△1895년 10월8일 명성황후 건청궁서 일본군이 잔혹 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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