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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키 보이스 무턱대고 따라하단 성대는 악!

입력 : 2016-09-04 21:06:24 수정 : 2016-09-04 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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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발성, 성대 점막 헐거나 결절 유발
TV에서 노래경연대회 등을 소재로 한 ‘음방’ 열풍이 이어지면서 허스키한 목소리를 따라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목에서 피맛이 나고 칼칼해질 때까지 수십분 동안 고음을 내라’는 등의 극단적 방법까지 소개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인터넷에는 ‘허스키 목소리를 만드는 방법’ 등으로 떠도는 잘못된 답변은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억지발성으로 성대를 지속적으로 자극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래방에서 본인의 음역대를 넘어서는 고음의 노래를 매일 몇 시간씩 불러라’, ‘목을 긁는 듯한 느낌으로 소리를 내질러라’, ‘거친 목소리가 매력적인 가수의 창법을 무조건 따라 해라’ 등과 같은 답변이다. 그러나 이런 무리한 발성은 성대를 심각하게 자극해 성대 점막이 헐거나 물혹이 생길 수 있다. 또 염증이 반복되고 굳어져 성대결절을 일으킬 수 있다. 더 심해지면 허스키한 목소리는커녕 심각한 목소리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또 다른 유형은 외부의 물리적 자극을 통해 성대를 혹사시키는 방법들이다. ‘억지로 구역질을 유발해 토하기를 반복해라’, ‘술과 담배를 많이 마시고 많이 피워라’ 등과 같은 내용이다. 일단 억지로 구토를 유발하는 것은 성대는 물론 식도에 출혈과 열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만약 이런 방법을 이용해 목소리를 변화시키려고 했다면 바로 멈춰야 한다. 의학적으로 허스키한 목소리는 일종의 성대질환에 해당한다. 선천적으로 허스키한 목소리를 타고 난 경우를 제외하고, 허스키한 목소리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으로 성대를 혹사시키는 것은 스스로 음성질환을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미 잘못된 가창 연습이나 무리한 발성법으로 성대에 문제가 생겼다면 가급적 소리를 내지 말고 성대를 안정시켜야 한다. 또 수분을 많이 섭취하되 고카페인이나 찬 음료보다는 따뜻한 차를 섭취하여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철민 음성언어치료전문의는 “허스키한 목소리에 대한 막연한 호감 때문에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믿고 무리한 억지 발성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히 변성기 전후에 성대를 비정상적으로 과하게 사용할 경우 성인기 목소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따라 하기는 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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