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임직원들 충격·비통 26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목숨을 끊은 이 부회장은 오너인 신동빈 회장에 이어 롯데그룹의 ‘넘버 2’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최근까지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신 회장과 함께 경영 전반을 이끌어왔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에 43년간 몸담으며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에 이어 아들 신동빈 회장의 신뢰를 얻은 최측근 심복이다. 그는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2011년 오너 일가가 아닌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인원 롯데 부회장(오른쪽)이 2009년 12월 롯데미소금융재단 개소식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과 개소를 축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이 한창일 때 당시 신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계열사 사장들의 ‘신동빈 회장 지지 성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영권 분쟁 이후 ‘신동빈의 오른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이 부회장의 사망소식에 롯데그룹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신 회장은 출근 직후 이 부회장의 사망 보고를 받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관련 보고를 받고 거의 말을 잇지 못한 채 애통해했다”고 전했다. 출근 길에 휴대전화 등으로 속보를 확인한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임직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그룹의 앞날을 걱정했다.
한 롯데 정책본부 직원은 “이인원 부회장은 50대부터 롯데쇼핑 사장을 맡을 만큼 선후배들로부터 두루 능력을 인정받았고, 성품도 온화하고 합리적인 분이라 사실상 롯데 임직원들의 정신적 지주였다”며 안타까워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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