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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신격호·동빈 부자가 총애한 '43년 롯데맨'

입력 : 2016-08-26 18:37:43 수정 : 2016-08-26 18: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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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아닌 인사 중 첫 부회장/
롯데그룹 임직원들 충격·비통
26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목숨을 끊은 이 부회장은 오너인 신동빈 회장에 이어 롯데그룹의 ‘넘버 2’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최근까지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신 회장과 함께 경영 전반을 이끌어왔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에 43년간 몸담으며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에 이어 아들 신동빈 회장의 신뢰를 얻은 최측근 심복이다. 그는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2011년 오너 일가가 아닌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인원 롯데 부회장(오른쪽)이 2009년 12월 롯데미소금융재단 개소식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과 개소를 축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997년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은 이래 20여년간 롯데그룹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국내 500대 기업 중 최장수 CEO이기도 하다. 1947년 8월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경북대사대부고와 한국외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한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뒤 1987년 그룹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7년까지 롯데쇼핑에서 관리이사, 전무이사, 대표이사 사장을 거치며 신격호 총괄회장을 도와 롯데쇼핑의 사세를 확장하는 데 큰 공을 세우며 신임을 얻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이 한창일 때 당시 신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계열사 사장들의 ‘신동빈 회장 지지 성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영권 분쟁 이후 ‘신동빈의 오른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이 부회장의 사망소식에 롯데그룹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신 회장은 출근 직후 이 부회장의 사망 보고를 받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관련 보고를 받고 거의 말을 잇지 못한 채 애통해했다”고 전했다. 출근 길에 휴대전화 등으로 속보를 확인한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임직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그룹의 앞날을 걱정했다.

한 롯데 정책본부 직원은 “이인원 부회장은 50대부터 롯데쇼핑 사장을 맡을 만큼 선후배들로부터 두루 능력을 인정받았고, 성품도 온화하고 합리적인 분이라 사실상 롯데 임직원들의 정신적 지주였다”며 안타까워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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