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3사 주말극이 같은 날 나란히 종영했다. KBS 2TV '아이가 다섯'이 결말과 시청률 모두 해피엔딩을 맞았다면, 20%를 넘지 못한 MBC '가화만사성'과 10%대에서 종영한 SBS '그래 그런거야'는 아쉬운 마지막이었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아이가 다섯' 최종회는 32.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 26.8%에 비해 6.0%P 오른 수치이자 자체최고시청률이다.
이날 최종회에서는 위 선종 진단을 받은 안미정(소유진 분)이 간단한 수술로 건강을 회복했고, 김상민(성훈 분)과 이연태(신혜선 분)는 결혼식을 올렸다. 장진주(임수향 분)과 김태민(안우연 분) 역시 천천히 결혼을 설계해 부모 도움 없이 결혼하기로 약속하며 행복한 앞날을 예고했다.
'아이가 다섯'은 막장 없는 전개와 함께 재혼 가정의 현실적 고민과 문제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청정 가족드라마로 호평받았다. 최종회에서 모든 등장인물이 행복한 결말을 맞으며 끝까지 웃음을 머금게 했다.
MBC '가화만사성'의 최종회는 17.5%를 나타냈지만 자체최고시청률로 종영한 '아이가 다섯'과 동시간대 경쟁해 지난 방송분 보다 0.1%P 상승한 데 그쳤다. 이는 지난 48회가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 20.4%를 넘지 못한 결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최종회에서는 봉해령(김소연 분)과 서지건(이상우 분)이 재회 후 사랑을 확인했고, 유현기(이필모 분)는 어미니와 떠난 비행기 안에서 죽음을 맞는 결말이 그려졌다.
불륜, 시어머니의 악행 등 방영 내내 제기된 막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재발견은 의미 있었다. 김소연은 첫 엄마 역을 맡아 풍부한 감성 연기를 선보였고, 이필모는 자칫 고루할 수 있는 시한부 설정을 빼어난 연기력으로 소화해 유현기 역에 쏟아지던 비난을 연민으로 바꿔놓았다.
SBS '그래 그런거야' 최종회는 지난 방송분 9.9%에서 0.2%P 상승한 10.1%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
이날 최종회에서 유종철(이순재 분)은 새벽에 갑자기 쓰러져 죽음을 맞고, 갈등을 겪던 경호(송승환 분)과 명란(정재순 분)은 결국 이혼했다. 그 가운데 혜경(김해숙 분)의 생일에 3대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민호(노주현 분)와 수미(김정난 분)의 늦둥이부터 세현(조한선 분)-유리(왕지혜 분), 세준(정해인 분)-나영(남규리 분)의 2세들로 집안이 북적거리며 떠들썩한 일상을 이어갔다.
'그래 그런거야'는 김수현 작가가 그간 위력을 발휘해 온 대가족을 소재로 한 주말극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김수현 작가의 이름값에 비해 시청률은 실망스러웠으나 현실적인 희로애락을 그린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를 얻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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