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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마라카낭의 저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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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1 21:30:47 수정 : 2016-08-21 21: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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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로 출전 금메달 주역
선제골·승부차기 마지막 골 성공
2014년 월드컵 4강전 패배 설욕
1950년 월드컵 결승서 충격의 패배
사망·자살자 발생 비극의 장소로
나이지리아, 온두라스 꺾고 동메달
21일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결승전 브라질과 독일의 경기가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 전·후반과 연장전 120분을 1-1로 비긴 뒤 4-4로 팽팽히 맞선 승부차기에서 브라질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선수 네이마르(24·바르셀로나)는 리우 올림픽 축구 공인구인 ‘에레조타’를 들어 입을 맞추며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이윽고 네이마르는 달려가면서 주춤거리는 동작으로 골키퍼를 속인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길었던 ‘마라카낭의 저주’가 풀리는 순간, 네이마르는 주저앉아 오열하며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환희의 눈물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네이마르가 21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골을 성공시킨 뒤 환희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연합뉴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마침내 올림픽 축구 결승 4수 끝에 처음으로 정상에 섰다. 브라질은 ‘전차군단’ 독일을 맞아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지만 올림픽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역대 올림픽에서 3차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브라질은 이날 승리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1-7 대패를 안긴 독일에 멋지게 설욕하며 감격적인 우승을 맛봤다.

네이마르가 21일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연합뉴스
승리의 주역은 단연 현 브라질 축구의 아이콘 네이마르다.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에 나선 네이마르는 ‘남미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 불참하고 올림픽에 집중할 만큼 큰 애착을 보였다. 네이마르는 대회를 앞두고 “올림픽 금메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반드시 우승을 이끌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대회 초반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부진에 시달렸다. 현지 언론은 ‘네이마르의 골 욕심이 경기를 망쳤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절치부심한 네이마르는 8강전 콜롬비아를 상대로 1골 1도움, 온두라스를 상대로는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특히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 15초 만에 넣은 그의 골은 올림픽 사상 최단 시간 득점으로 기록됐다.

결승전에서도 네이마르는 선제골과 승부차기 마지막 골을 성공시키며 펄펄 날았다. 네이마르는 전반 27분 독일의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에 직접 키커로 나섰다. 골문과 28 떨어진 지점에서 네이마르가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은 독일의 수비벽을 넘긴 뒤 골대 왼쪽 구석 하단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네이마르는 승부차기에서도 독일의 실축으로 4-4로 맞선 상황에서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네이마르는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돼 자부심을 느낀다. 브라질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는 점에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격했다.

이로써 마라카낭 경기장은 1950년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의 나쁜 기억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브라질은 당시 우루과이에 1-2로 패했다. 이 충격으로 브라질 국민 2명이 심장마비로 숨지고 2명이 자살하는 비극이 발생해 ‘마라카낭의 저주’라는 말이 생겼다. 하지만 브라질이 같은 장소에서 첫 올림픽 우승을 일궈내면서 마라카낭 경기장은 환희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나이지리아는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3·4위전에서 3-2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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