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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을 선점하라"… 자동차·IT업계 경쟁 '후끈'

입력 : 2016-08-05 19:52:33 수정 : 2016-08-05 20: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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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개발 등 속속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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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자동차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네트워크와 연결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자동차 업체들이 속속 나서고 있고,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이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자동차 업계와 ICT의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자동차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삼성전자는 차량조명,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인터넷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매틱스는 현재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이다.

시장분석업체인 BI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중 75%를 커넥티드카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일부 차량에는 커넥티드 기술이 적용돼 있다. 차량을 원격 시동하거나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활용해 목적지를 찾는 것도 커넥티드 기술의 일종이다. BMW는 전담 콜센터에 목적지를 말하면 내비게이션이 자동으로 설정되는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커넥티드 기술을 활용하면 집으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 집의 조명, 난방, 가전기기 등을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커넥티드 기술은 자율주행과도 무관치 않다. 완벽한 자율주행이 이뤄지려면 신호등과 같은 교통통제시스템의 통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옆에서 끼어드는 차량을 인식 중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시스템 검증 차량 운행 모습. 자료사진
삼성전자는 자동차부품 사업 인수를 통해 커넥티드카 핵심기술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나 구글이 자동차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차량 운영체제(OS) 시장을 차지한 뒤, 이를 통해 각종 서비스를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달 폴크스바겐과 손잡고 커넥티드카 플랫폼 공동개발 계획을 내놨다. 폴크스바겐은 2020년까지 모든 자사 차량에 커넥티드 기술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커넥티드카 개발에 필요한 프로그래머를 발굴하기 위해 이번달 22일 국내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아이디어부터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한자리에서 끝내는 ‘소프트웨어 마라톤 대회’라고 할 수 있는 ‘해커톤’을 열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글로벌 ICT 기업인 시스코와 커넥티드카 공동개발을 위해 손잡기도 했다.

일본업체인 혼다는 소프트뱅크와, 도요타는 일본 이동통신회사인 KDDI와 협력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상하이자동차와 협력해 자사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커넥티드카를 출시, 판매에 들어갔다. 자율주행차와 카셰어링을 위한 핵심기술 중 하나인 내비게이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SK텔레콤이 자사의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을 무료화하며 서비스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도 지도 서비스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했고, 카카오톡은 지도·위치정보를 활용해 카카오택시 등 상용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국내 ICT 업계는 구글의 지도 반출 요구에 대해 향후 ICT시장은 물론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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