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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틴 USA 우승자, 트위터서 '흑인 모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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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01 16:22:02 수정 : 2016-08-01 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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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대 미인대회로 알려진 ‘미스 틴 USA(Miss Teen USA)’ 우승자가 과거 흑인을 모욕하는 단어를 트위터에 썼던 사실이 밝혀져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7월30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미스 틴 USA’ 대회에서 텍사스 출신 칼리 헤이(18)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도 잠시. 2013~2014년에 헤이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흑인을 모욕하는 단어를 쓴 사실이 밝혀졌다.



헤이는 트위터 친구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I know I’m a comedian n----r,””don’t threaten me I will wrap your house n----r,” and “I don’t have your number, n----r.” 등의 글을 썼다. 하이픈 처리된 ‘n’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원래 ‘nigger’로 깜둥이라는 뜻이다. 흑인을 가리키는 대단히 모욕적인 말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헤이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공식 사과했다.

헤이는 “떳떳이 드러낼 말도 아니고, 용서도 구하지 못할 말을 썼던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시간을 통해 자신이 더 성숙해졌다고 덧붙였다.



예상치 못한 사태에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대회 조직위는 헤이를 변호하려 애썼다.

조직위 측은 “헤이는 나이를 막론하고 누구도 써서는 안 되는 단어를 사용했다”며 “이는 우리의 방향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헤이는 지금과 다른 처지였고, 자신의 과거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며 “실수를 통해 헤이는 더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미스 롱아일랜드 우승자이자 뉴욕데일리뉴스의 에디터인 애쉴리 에드워즈는 “헤이는 잘못이 드러나는 걸 막을 수 있었다”며 “인터넷에 쓰는 글이 언젠가 자신을 물어버릴 수도 있다는 걸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대회 우승자였던 케이미 크로포드는 “왜 트위터 글을 지워두지 않았냐”고 말했다. 그는 흑인이다.

한편 결승전을 앞두고 대회에 여러 지적이 쏟아지기도 했다. 최종 우승 후보에 오른 참가자 다섯명이 모두 금발을 소유한 백인이었기 때문이다. 한 패션모델은 “우리는 굉장히 다양한 참가자들을 놓고 우승자를 가리게 됐다”고 꼬집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뉴욕데일리뉴스 영상·칼리 헤이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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