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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6세 어린이 “일일 미화원 꿈 이뤘어요”

입력 : 2016-07-27 19:50:07 수정 : 2016-07-27 19: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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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포성 섬유증 앓는 미국인 딘 / 자선단체 도움으로 일일 체험

 

치명적 유전병을 앓는 6살 미국 소년이 평소 ‘희망사항’이었던 일일 환경미화원으로 나서 화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이선 딘(6·사진)은 생후 8주 만에 유전 질병인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rosis) 판정을 받았다.

낭포성 섬유증은 감염된 환자의 신체 세포가 두꺼운 점막을 만들면서 공기가 폐로 가는 것을 방해하는 치명적 질병이다. 이 유전병은 20대 중반이 되기 전에 사망해 유아성 질병으로 분류되며 치료법도 없다.

딘은 장차 환경미화원이 되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딘의 아버지 켄은 지역방송인 KOVR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하루 만이라도 쓰레기 수거작업을 직접 하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고 밝혔다.

불치병·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자선단체 ‘메이크어위시재단’은 이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재단 측은 새크라멘토의 청소용역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딘이 청소 차량을 타고 쓰레기 수거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딘은 이날 새크라멘토 시내 중심가 5곳에서 쓰레기와 재활용을 수거하는 청소 차량에 승차해 쓰레기를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딘과 함께 쓰레기 수거에 나선 35년차 베테랑 환경미화원 샘 터먼은 “청소 차량을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쓰레기 수거에 나서 기쁘다”면서도 “나는 내내 울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고 털어놓았다.

딘은 쓰레기 수거에 나서기 전 15분간 분무기로 호흡을 했으며 폐에 점액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계장치가 달린 조끼를 착용하고 20분간 가슴을 흔들어줘야 했다.

한편 딘이 이날 쓰레기를 거둬가는 구간에는 대럴 스타인버그 시장 당선인과 샘 소머스 경찰국장을 비롯해 시민들이 나와 응원을 보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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