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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일본… 장애인 시설서 ‘칼부림’ 19명 사망

입력 : 2016-07-26 19:44:05 수정 : 2016-12-06 15: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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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 20대 입소자 무차별 공격 / 경찰 조사서 “장애인 없어져야” / 평소에도 “안락사시켜야” 말해 / “장애인 살해”… 2월 예고 편지도 / 범인 3년간 해당 시설에서 근무 일본의 장애인 시설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26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45분쯤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에 있는 장애인 시설 ‘쓰구이야마유리엔’에 우에마쓰 사토시(植松聖·26)가 흉기를 들고 침입해 10여분 동안 입소자 등을 마구 찔렀다. 이 사건으로 19명이 숨졌고 26명이 다쳤다.

일본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26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에 있는 장애인시설 밖에서 19명이 피살된 흉기 살인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가미하라=AP연합뉴스
입소자의 3분의1 가량이 우에마쓰의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짧은 시간에 이처럼 피해자가 많았던 것은 시설 입소자들이 장애인인 데다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우에마쓰는 2012년 12월부터 지난 2월 그만둘 때까지 이 시설에서 3년여 동안 직원으로 일했다.

우에마쓰는 오전 3시쯤 인근 경찰서에 찾아가 자수했다. 그가 타고 온 차량의 뒷좌석에는 피가 묻은 담요가 있었으며, 소지품 가방에는 피가 묻은 칼 등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살인 혐의 등으로 체포하고, 범행 동기와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장애인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이번 사건을 저지른 직후 경찰에 자수하기 전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가 평화롭기를, 뷰디풀 재팬”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언론은 우에마쓰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평소에도 장애인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지난 2월14일 중의원 의장에게 편지를 전하려다 경찰에 제지된 바 있다. 당시 그가 전하려던 편지에는 ‘일본을 위해 장애인 470명을 죽이겠다’, ‘장애인 안락사가 가능한 세계를 바란다’ 등이 자필로 적혀 있었다. 그는 2월18일에는 근무 중 다른 직원에게 “중도 장애인은 안락사시키는 게 좋다”고 말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로 인해 경찰과 시설로부터 ‘타인을 다치게 할 우려가 있다’는 통보를 받은 사가미하라시는 우에마쓰를 정신과 병원에 입원시켰다. 우에마쓰는 입원 당시 소변검사에서 대마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재조사에서도 ‘대마정신병’과 ‘망상성장애’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이후 입원해 약물치료를 받은 뒤 ‘타인을 다치게 할 우려가 없어졌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3월2일 퇴원했다.

NHK는 이번 사건이 일본의 연호가 ‘헤이세이(平成)’로 바뀐 1989년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살인사건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살인사건은 1995년 발생한 옴진리교의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사건으로 당시 승객 13명이 숨졌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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