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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법관 후보는 부부 법조인… 법조계 '잉꼬 커플' 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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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3 10:59:55 수정 : 2016-07-23 10: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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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임기만료로 물러나는 이인복 대법관 자리를 이을 후보자로 뽑힌 김재형(51)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표적인 법조인 부부다. 김 후보자의 부인 전현정(50)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다가 지난 2월 사임했다. 김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18기, 전 변호사는 22기로 김 후보자가 4기수 선배다. 둘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집안에 법조인이 한 명만 있어도 ‘가문의 영광’이던 시절이 있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개원 이후 법조인이 크게 늘었다고는 해도 정작 가까운 지인 중에 법조인이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문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부부가 동시에 법조인이고 더군다나 법원·검찰 등에서 속칭 ‘잘나가는’ 유력 인사라면 평범한 대중 입장에선 부러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김영란 전 대법관(왼쪽)이 2010년 8월 대법관 퇴임식에서 남편 강지원 변호사와 나란히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법조인 커플로 김영란(60·사법연수원 11기) 전 대법관과 강지원(67·〃8기) 변호사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1982년 국내 최초의 판·검사 부부로 결혼식 장면이 방송 뉴스에 소개될 만큼 화제를 일으켰다.

강 변호사는 검사 시절 ‘청소년 지킴이’로 유명했는데 그에 힘입어 김영삼·김대중정부 시절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방송 진행자로 무대를 옮겨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던 강 변호사는 아내가 2004년 여성으로는 처음 대법관에 임명되자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호사직을 내려놓고 공익적 업무만 맡겠다”고 선언해 역대급 외조남 대열에 올랐다.

김 전 대법관은 퇴임 후 이명박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내며 오늘날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기초를 마련했다. 하지만 2012년 대통령선거에 남편 강 변호사가 후보로 출마하자 “정치적 중립성 오해에 휘말릴 수 있다”며 스스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법관이 ‘여성 대법관 1호’라면 ‘여성 헌법재판소 재판관 1호’는 전효숙(65·사법연수원 7기)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전 교수는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6년 재판관에서 헌재소장으로 승진할 뻔했으나 여야의 극렬한 정쟁 속에 결국 낙마해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 부부 판사로 유명했던 전 교수의 남편은 서울고법원장을 지낸 이태운(68·사법연수원 6기) 변호사다. 이들은 각각 순천여고, 순천고를 졸업해 향우회와 사법연수원에서 인연을 이어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왼쪽)이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남편 김재호 부장판사와 나란히 투표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판사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해 이제는 4선 중진의원이 된 새누리당 나경원(53·사법연수원 24기) 의원의 남편은 김재호(53·〃21기) 현 서울고법 부장판사다. 둘은 동갑내기로 서울대 법대도 함께 다녔는데 사법시험은 남편인 김 부장판사가 먼저 붙었다. 대학 시절부터 5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대전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조성욱(54·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는 현직 시절 부부 검사로 유명했다. 그의 아내는 한때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높은 인기를 누린 노정연(49·사법연수원 25기)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다. 조 변호사의 장인이자 노 차장검사의 부친은 노승행(76) 전 광주지검장으로 양가 모두 검찰과 인연이 깊다.

역시 지난해 12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에서 퇴직한 김영준(56·사법연수원 18기) 변호사도 현직에 있을 때 대표적인 검사 커플이었다. 그의 아내인 박계현(52·사법연수원 22기) 춘천지검 차장검사는 이명박정부 시절 대검찰청 대변인을 맡아 검찰의 ‘얼굴’과 ‘입’ 역할을 했다. 박 차장검사가 연말 또는 내년 초 단행될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하면 검찰 역사상 첫 ‘부부 검사장’의 기록도 세우게 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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