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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이송 중앙소방본부 헬기 산소공급장치 결함, 10살 여아 의식불명

입력 : 2016-07-18 09:10:20 수정 : 2016-07-18 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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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도착한 중앙소방본부 헬기에서 산소공급 정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그 여파로 10살짜리 여자 어린이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보호자의 주장이 나왔다 .

18일 중앙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전북의 한 종합병원에서 폐부종과 맹장염으로 인해 서울 대형병원으로 이송하려던 A(10살)양이 소방헬기내 산소공급장치 이상으로 결국 헬기를 이용하지 못했다.

당시 전북의 종합병원측은 헬기 이송을 위해 산소통이 장착된 이동식 침대에 A양을 눕힌 채 헬기를 기다렸다.

전북소방본부 소속 헬기가 정비를 받는 관계로 중앙소방본부 헬기가 A양 이송을 위해 예정 시간보다 10∼15분 늦게 도착했다.

이로 인해 이동식 침대에 달린 산소통 산소가 바닥이 나 의료진이 수동식 산소 공급기로 응급처지를 해가며 소방헬기로 A양을 옮겼다.

하지만 소방헬기 의료키트의 산소 공급기가 작동치 않아 10여 분이 더 지체됐고 그 사이 산소공급이 원활치 못해 A양 상태가 악화했다.

이에 의료진은 헬기 이송을 포기하고 응급실로 A양을 급히 데려왔으나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를 호흡기관 내에 삽관한 채 의식 없는 상태에 빠졌다.

A양은 지난 2일 오전 경기를 일으켜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지를 받은 후 상태가 나빠 전북의 종합볍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설상가상으로 맹장염 진단까지 받자 종합병원측은 "맹장 수술을 필요하지만 폐부종이 심해 아이가 수술을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는 의견을 보호자에게 알렸다.

이에 보호자는 A양을 서울 대형병원으로 이송키로 하고 조치에 나섰다.

딸을 헬기로 옮기지 못한 A양 보호자는 다음날 구급차를 이용해 서울의 병원으로 딸을 이송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중앙소방본부측은 "가족들의 주장과 달리, 헬기 내 산소통에는 6시간분의 산소가 있었다"며 "다만 급작스럽게 산소를 공급하는 연결기기의 기계 결함으로 산소가 새는 고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산소공급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 "지난 3월 정비를 받을 때 의료키트를 떼었다 붙였는데 이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흔한 고장 사례가 아니어서 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중앙소방본부는 자체 감찰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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