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사람을 섬마을 피해 여교사라며 일베에 올린 회원들

지난 5월 발생한 전남 신안군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다른사람을 피해 여교사인것처럼 인터넷에 신상 정보를 잘못 게재한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붙잡혔다.

피해자로 오인 받은 여교사는 오해에 시달리다 못해 학교까지 그만 둔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서울 도봉경찰서는 인터넷에 타인에 대한 허위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A(32)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5명 중 2명은 대학생, 3명은 무직이다.

A씨 등은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인터넷 검색으로 피해자가 근무하던 신안군 한 초등학교를 찾아냈다.

이어 이 학교 홈페이지의 '교직원소개' 등을 보고 교사 B(여)씨의 신상을 알아냈다.

이들은 B씨가 성폭행 피해자인 것으로 오인, "기간제 교사 이름 확인 완료", "임용된 지 두 달 만에 집단 성폭행 당함" 등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B씨 사진 등과 함께 지난달 각 1∼2차례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

B씨는 피해 여교사가 아니었지만 A씨 등이 올린 게시물로 인해 지인들로부터 오해를 받았고 계속된 연락에 대인기피증이 생겨 최근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들 중 일부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글을 올린 후 일베 닉네임을 변경하고 사이트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