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가 열리는 3월 초 한국 날씨는 아직 쌀쌀하지만, 서울 고척 스카이돔이 생겨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KBO 리그에서 고척 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쓰는 넥센 히어로즈는 내년 WBC에서 '전국구 스타' 배출을 꿈꾼다.
현재 넥센 선수단에서 국가대표를 경험한 건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WBC에 출전한 이택근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선 김민성 뿐이다.
강정호와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손승락은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했으며, 한현희와 조상우는 수술 뒤 재활 중이다.
팀에 국가대표 선수가 많다는 건, 선수 기량을 인정받는 것은 물론이며 구단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벌써 내년 WBC 대표 선발 가능성이 있는 선수 홍보전에 나섰다.
후보는 투수 신재영과 내야수 김하성이다.
올해 넥센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신재영은 17경기에서 100이닝을 던져 10승 3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팀의 1선발로 활약 중이다.
전반기에만 선발 10승을 채워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했고, 리그 다승 공동 2위·평균자책점 3위로 후반기까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투수 골든글러브까지 도전할 만하다.
염 감독은 "신재영은 WBC 대표팀에 들어갈 만한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일단 사이드암이라는 강점은 대표팀에서 활용도가 높다. 일본전은 쉽지 않겠지만, 미국이나 중남미 팀과 상대할 때는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신재영의 보직을 언급하며 "선발과 중간 모두 자유롭게 기용 가능한 신재영은 대표팀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할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하성은 작년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강정호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
작년 홈런 19개에 도루 20개로 아쉽게 20-20 클럽(한 시즌 홈런 20개, 도루 20개 동시 달성) 가입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전반기에만 홈런 14개에 도루 14개, 타율 0.303으로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염 감독은 웃으며 "김하성은 WBC 대표팀에 안 뽑으면 이상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가 보는 김하성의 강점은 범용성이다.
염 감독은 "김하성은 유격수, 2루수, 대주자, 대타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기본기도 좋고, 작전 수행능력도 뛰어나다. 대표팀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할 선수"라며 선수 장점을 소개했다.
평소 염 감독은 "선수 가치를 키우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국가대표 발탁은 선수 가치를 한 단계 올려놓을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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