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고등학생 22명이 여중생 2명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5년 만에 밝혀진 가운데, 피의자 부모 일부가 되레 피해자 탓을 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노컷뉴스는 한 피의자 부모가 여태껏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나서는 건 뭐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5년이나 지난 일인데 그걸 갖고 왜 그러냐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지나가다가 스칠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고 그러면 기분 나쁘다 얘기할 순 있다면서 이런 게 다 문제면 의사가 환자를 위로하려 팔을 쓰다듬은 것도 성추행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폭행 피의자 부모가 피해자 측을 비난하는 건, 자신이 지역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하며 협박을 일삼거나 피해자에게 욕설을 퍼부었던 12년 전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일부 가해학생 부모들과 같은 모습이다. 또한 이 부모는 경찰 조사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이 피해자 말만 듣고 수사하는 거냐"며 "얘네가 성폭행을 했다는 증거가 있냐"고 반문했다.
아들의 급작스러운 체포 소식에 대해서는 "내가 엄만데 우리 애가 잡혀갔으면 왜 잡혀갔는지 나한테 얘길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기에서 시간 보내고 정신적 피해 본 것을 나중에 누가 보상할 거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 아들이 나쁜 친구를 사귀었다고 해서 우리 아들까지 나쁘다고 볼 순 없다"며 "그럴 애가 아닌데 만약 얘까지 (성폭행을) 했다면 주변에 있는 애들은 전부 다 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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