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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씀을 하는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 |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80)은 28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자서전 ‘별처럼 또 별처럼‘(황금물고기)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넓은 홀에는 전 현직 군인과 사회 저명인사 등 300여명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2시간 여 행사를 가져 아직도 서슬 퍼런 장군의 위세를 실감케 했다.
국민의례 후 가진 행사의 서두에 자서전 ‘벌처럼 또 별처럼‘내용을 축약한 이른바 ‘이진삼 일대기‘가 영상물로 상영됐다.

“사람은 정도 正道를 걷고, 경우 境遇에 틀리는 일은 결코 해서는 안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은 평생 좌우명이 되었다. 감수성이 예민한 중학생시절 6.25 전쟁을 겪으며 나라를 공산주의로 부터 지키는데 생을 바쳐야 겠다는 각오아래 육사15기로 입학했다. 군인 이진삼의 소위에서 육군참모총장을 거치기까지 32년 동안은 긴박한 한편의 대하드라마다.
그의 인사말처럼 그가 가는 곳 마다 간첩이 나타났고, 총격전이 벌어졌다. 방첩부대 특공대장(대위)시절엔 북한의 침략이 극에 달하자 무장공비 중 생포된 3명을 전향시켜 직접 3.8선을 넘어 북한군을 응징보복 하는 작전을 스스로 기획, 상관을 설득시켜 마침내 3차례에 걸쳐 북한초소를 공격, 33명의 적을 사살하는 무공을 세웠다. 이 사실은 44년만인 2011년에야 MBC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평화를 지키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명구를 행동에 옮겼을 뿐이다. 이 사건으로 납북분단 이후 처음으로 군이 행동에 나서 북을 응징한 사건으로 기록, ‘군의 존재이유‘를 확인시켜준 사건이다.
대위시절엔 월남전에 참전, 베트콩을 생포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1968년 청와대기습을 위해 남침한 뒤 자수한 김신조를 설득, 공비를 섬멸하고 당진에 침투한 무장간첩을 사살하거나 생포한다. 1군 사령관시절에는 사단장시절부터 끈질기게 추적해온 동부전선 제4땅굴을 발견, 국민의 안보의식 고취시켰다.
6.25전쟁 때 사단장 직책으로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예비역 대장 백선엽 장군이 ‘추천의 글‘에 밝힌 대로 “ ‘별처럼 또 별처럼‘은 내가 읽은 독일 롬멜의 저서 ‘보병전술‘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실전을 통한 전투 경험”이다.
이처럼 살아있는 전설이 된 이진삼의 영웅적인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것은 그의 좌우명처럼 되내인 “군인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국가가 위태로울 때 자기의 생명을 요구받는 순간이다.”는 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백선엽장군은 이날 축사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안보가 위태로운 이 시기에 시의적절 하게 이진삼 장군의 자서전이 출간되었다”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이진삼 장군의 발자취를 읽고 국가안보의 선봉장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장경순 전국회부의장은 “북한은 핵을 가지고 있고, 화생방무기가 세계 4위에 이른다”며 “그런데 남한은 안보의식이 흔들리는 상황이므로 이진삼 장군 같은 군인 중에 참군인 출신이 1000만 재향군인회장 자리에 올라 나라를 위해 일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어 신경식 헌정회 회장은 “이진삼 장군은 헌정회에서 안보위원장을 맡고있다”면서 “선공후사 先公後私의 상징적 인물인 이 진삼 장군이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해 더욱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헌사했다.
청와대 폭파 임무를 띄고 남파됐다 자수한 김신조씨는 “ 당시 남파루트를 찾아가는데 나보다 더 빠른 사람이 남한군인 중에 있어서 놀랐다”며 당시를 회상하고, “아직도 북한의 대남혁명 전략이 수정되지 않는 한 ‘별처럼 또 별처럼‘이 대한민국 군인과 젊은 세대에게 경종을 울리는 저서가 되기를 희망 한다”고 강조했다.
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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