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아온 다섯 살 소년이 줄기세포 이식으로 건강한 삶을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년에게 줄기세포를 이식할 이는 태어난 지 1년밖에 안된 동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잉글랜드 런던에 사는 제이 셰티(5)는 태어나자마자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제이가 걸을 수도, 말을 제대로 할 수도 없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제이의 부모 가슴을 무너지게 한 것은 아들이 자기를 안아줄 수 없다는 현실이었다.
제이는 뇌와 안구 사이 혈류에 문제가 생기면서 지난 3년간 제대로 앞을 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의 부모는 아들을 낫게 하려 방방곡곡을 뛰어다녔다. 이들은 1년여 동안 더 나은 치료방법을 찾고자 폴란드도 다녀왔다. 하지만 어디서도 제이를 낫게 할 방법은 나오지 않았다.
절망의 늪에 빠져들던 이들에게 희망의 빛줄기가 드리웠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있는 듀크 대학교 연구팀이 줄기세포를 쓰면 제이를 치료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연구팀은 제이의 한 살배기 동생 카이라프의 혈액에서 추출·배양한 줄기세포를 이식하면 뇌성마비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제이의 뇌세포를 재건해 정상인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연구팀의 판단이다.

제이의 가족은 조만간 미국으로 갈 계획이다. 연구팀에게 아들을 맡길 생각이다. 수술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제이는 줄기세포로 뇌성마비를 치료한 세계 최초의 어린이가 될 수도 있다.
제이의 엄마 쉴파(39)는 “줄기세포 이식수술은 아들의 병을 낫게 해줄 것”이라며 “만약 제이가 일어나 걷고 말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로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제이의 치료를 위해 수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수 있다면 못할 게 없다”고 말했다.
두 발로 일어나 부모를 따뜻하게 안아줄 날이 제이에게 올 수 있을까?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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