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와일드캣 4대를 싣고 한국 땅을 밟은 안토노프 An-225. |
1982년 처음 비행한 An-124는 4개의 터보팬 엔진을 사용해 150t의 화물을 싣고 1만5700㎞를 날아갈 수 있다. 동급인 미 공군 C-5A 대형 수송기와 유사하나 조종계통 등 일부 분야에서 앞선 기술이 적용됐다. 비포장 활주로에서도 운용할 수 있으며 전차 수송도 가능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군용물자 수송도 맡고 있다.
An-124를 개량한 항공기는 An-225다. 2004년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로 기네스북에 기록된 An-225의 날개폭은 약 88m, 이륙 가능한 최대 중량은 640t으로 로터 등을 접거나 분리하면 헬기도 수송할 수 있다.
후방 램프가 있어 일반적인 군 수송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적재능력은 미 공군 전략수송기 C-5A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미국 등 서방국가들도 중동지역에 방력과 장비를 파견할 때 An-225를 종종 사용한다.
6개의 엔진과 32개의 바퀴를 장착하며 4000㎞ 이동 시 급유를 받는 등 운영유지비가 엄청나 비행모습을 보기가 매우 힘들다. 지난달 16일 호주 퍼스 국제공항에 이 비행기가 도착하자 비행기를 보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교통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비행기다 보니 영화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007 시리즈 중 ‘어나더데이’와 지구 멸망을 그린 영화 ‘2012’에서 주인공을 태우고 비행한바 있다.
An-225는 1980년대 소련 우주왕복선 ‘부란’ 운송을 위해 1대가 제작됐다. 그러나 소련 붕괴로 부란 계획이 중지되자 운행을 정지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보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1년부터 안토노프와 영국 에어포일사가 공동으로 화물운송에 쓰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