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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이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 유재석(왼쪽)과 고현정. ‘안경 패션’은 일상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특징이다. 각 방송사 제공 |
직장인 김수정(34·여)씨는 최근 친하게 지내던 직장동료로부터 안경 착용을 권유받았다. 둥근 얼굴과 큰 눈으로 남들에 비해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던 김씨는 요즘 들어 ‘동안외모’가 불편하기만 하다. 업무 지시를 해야 하는 위치인 데도 불구하고 부하직원에게 무시를 받는 것 같고, 출퇴근길 마주치는 행인에게서 ‘야’, ‘너’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일상이다. 남몰래 속앓이를 하던 김씨를 위해 동료직원은 인상을 바꿔 줄 아이템으로 안경을 추천했다. 안경을 쓰고 출근한 첫날, ‘전보다 인상이 또렷해 보인다’는 말을 들은 김씨는 흡족했다.
안경은 제2의 얼굴이다. 과거 안경을 쓴 사람을 두고 ‘안경잡이’로 낮춰 부르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제 안경과 선글라스는 화장 등으로 보완하기 어려웠던 부족한 ‘2%’를 채워 주는 액세서리가 됐다.

안경 패션의 핵심은 일상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스타일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주인공 서현진이 쓴 안경에 대한 구입 문의가 늘고 있다. 일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그의 안경 패션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해당 제품을 출시한 다비치안경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안경 및 선글라스류는 판매수량이 15배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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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팔’에 출연한 류혜영이 착용한 메탈프레임의 안경은 시원한 느낌을 준다. |
해외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연예인들은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공항패션’의 포인트로 활용하기도 한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했던 진구나 그룹 포미닛 멤버 현아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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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또 오해영’의 주인공 서현진은 자연스러운 안경으로 주목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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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또 오해영’의 주인공 서현진은 자연스러운 안경으로 주목 받았다. |
안경과 선글라스는 얼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무조건 유행하는 스타일을 따라 사기보다는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마다 광대크기, 눈의 위치나 크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둥근 얼굴형은 각진 스타일을, 길고 각진 스타일은 둥근 프레임의 테를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직사각형 모양의 테는 특별히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블랙 앤 화이트의 모노톤 프레임을 선택하거나 프레임 자체가 큰 것을 선택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일상적인 옷차림이나 출근룩으로도 손색이 없다.
각진 얼굴이나 긴 얼굴은 강한 인상을 부각시키는 단점이 있다. 이럴 때 긴 얼굴은 동그란 프레임보다는 옆으로 길게 둥근 형태인 ‘타원형’ 프레임을 선택하는 것이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는 분홍 등 밝은 파스텔 컬러의 테를 활용해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턱이 발달해 각진 얼굴이라면 둥글면서도 양쪽 끝이 위로 올라간 프레임의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광대가 튀어나온 마름모꼴 얼굴이라면 안경테는 관자놀이보다 좁은 것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요즘은 가볍고 튼튼한 재질로 만들어진 프레임이 많이 나와 운동 등 격한 활동을 할 때도 망가질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차도남’, ‘차도녀’ 스타일을 원한다면 렌즈가 거울처럼 반사되는 ‘미러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경쾌한 멋을 더하고 싶다면, 남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독특한 컬러의 프레임을 선택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여름에는 그린, 옐로, 블루 등 다양한 컬러의 선글라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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