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제초기에 머리를 '퍽'…1000km 떨어진 전문병원에 개구리 이송

관련이슈 오늘의 HOT 뉴스

입력 : 2016-06-10 10:12:23 수정 : 2016-06-10 11:27:48

인쇄 메일 url 공유 - +

호주의 한 여성이 제초기에 머리 다친 개구리를 1000km나 떨어진 동물병원까지 보낸 사연이 공개됐다. 치료받은 개구리는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 중인데, 사진을 보고도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게 좀처럼 믿기지 않는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주 브리즈번타임스를 인용해 “제초기에 머리를 다친 청개구리 한 마리가 약 1000km 떨어진 개구리 전문 병원에 이송됐던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호주 퀸즐랜드주 타운스빌에 사는 민 팀스는 최근 자기 집 잔디밭에서 풀을 깎던 중 제초기에 뭔가 부딪힌 느낌을 받았다.

놀랍게도 제초기가 강타한 건 개구리 머리였다. 등과 머리 부근에 깊은 상처가 패인 개구리를 팀스는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기까지도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팀스는 조카 모건에게 전화 걸어 어찌하면 좋겠냐고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모건의 조언을 받아 상처를 닦고, 깨끗한 거즈로 다친 부위를 감쌌다. 개구리 응급처치라니. 황당했지만, 장난으로 생각할 일은 아니었다.

모건은 퀸즐랜드주 케언스에 ‘개구리 전문 병원’이 있다는 사실을 팀스에게 알렸다. 팀스가 사는 타운스빌에서 케언스까지는 어림잡아 1000km 정도 떨어졌다. 개구리를 살리기 위해 퀸즐랜드주를 가로지르는 처지가 됐다.

두 사람은 병원 관계자와 통화한 뒤, 화물기에 실어 개구리를 보내기로 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개구리가 병원에 닿기까지 교통편 3개를 이용할 만큼 장대한 이송작전이 펼쳐졌다.

병원장 데보라는 “다친 개구리는 두 살이거나 세 살 정도로 추정됐다”며 “눈에서 등까지 큰 상처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약간의 감염이 있었지만, 제초기에 부딪힌 것치고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행운'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개구리는 수술과 치료를 잘 견뎌냈다”며 “곧 야생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