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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1일 1맥' 시대…이젠 문화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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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tvN 인기 드라마 ‘또 오해영’의 주인공인 오해영은 매일같이 퇴근 후 맥주 한잔을 기울입니다. 그가 단순히 맥주를 좋아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넣은 드라마적 장치일수도 있지만, 드라마를 보며 함께 캔맥주 하나를 따는 많은 이들에게 맥주는 힘든 하루를 견뎌낸 자신을 위로하고 조금은 나은 내일을 꿈꾸는 하나의 매개체라고 볼 수 있는데요. 1인 가구의 증가에 더불어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에 더해 ‘혼술족’(혼자 술 마시는 사람)까지 이른바 ‘1일 1맥족(族)’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더 나아가 또 다른 문화를 창조해 내고 있습니다.

보통 ‘혼자 마시는 술’이라고 하면 우울한 날 포장마차에서 기울이는 소주 한잔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농림부가 공동으로 실시한 ‘2015년 소비자 주류 시장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류는 맥주(48.8%)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 후 가벼운 한 잔은 역시 '맥주'가 최고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52.8%), 4050대 보다는 2030대가 맥주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진행한 ‘2015년 맥주 인식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8.7%가 집에서 주로 맥주를 마신다고 답했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응답자의 67.2%가 맥주를 선호 의사를 밝혔다.

응답자 중 직장인 50% 가량이 계절에 상관없이 맥주를 습관적으로 찾게 되고, 78.9%는 ‘가볍게 마시기에 부담 없는 술’이라고 답했다.

물론 지나친 음주는 사회생활이나 건강에 해가 되지만, 하루를 마치며 가볍게 즐기기에 하루 한잔의 맥주는 그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여행 등으로 외국 문화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세계 각국 다양한 브랜드, 다양한 종류의 맥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국내 수입맥주 시장의 규모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기린 맥주 대학의 ‘2014 국가별 세계 맥주 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15위 맥주 소비국으로,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맥주 소비량 증가는 수입맥주의 인기가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년 기준 총 수입맥주 수입 중량은 11만9500t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3% 증가한 17만0919t이 수입됐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 수입된 맥주만 총 6만t을 기록해 맥주를 향한 국내 소비자의 뜨거운 열정을 증명하고 있다.

이처럼 수입맥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름 아닌 맛과 다양성 때문이다.

트렌드모니터 조사결과를 보면 세계 맥주를 선호하는 주요 요인(중복답변)으로 △맛이 좋다(72.5%) △원산지 별로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48.8%) △종류가 다양하다(44.9%) 등이 꼽혔다.

◆한잔 두잔 마시다 보니 벌써…韓, 맥주 소비 세계 15위

시중에는 50여 개국 460종 이상의 수입 맥주가 판매 중이며, 대형마트를 비롯 편의점과 보틀샵(병맥주 판매점)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맥주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싼 가격에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맥주를 판매하는 대형마트에서 주로 구입한다(63.4%)고 밝혔다.

대형마트 홈플러스에 따르면 2009년 맥주 매출에서 비중이 12.1%에 불과했던 수입맥주는 2011년 18.2%까지 치솟았으며, 이후 급성장해 작년 기준 42.9%를 차지하면서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수입맥주 종류가 2011년에는 총 26개국 190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36개국 362개 종류로 늘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맥주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세계맥주 한잔으로 '문화'를 마신다

한편 맥주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단순히 맛이 좋아서 혹은 시원해서 마시던 주류 문화가 진화하고 있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맥주를 소비하게 된 소비자들이 독특한 향과 맛을 음미하고, 음용법 및 건배사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까지 함께 즐기게 된 것.

이런 가운데 최근 홈플러스에서는 개그우먼 박나래를 모델로 각국의 대표 맥주와 건배문화를 소개하는 바이럴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들의 건배사에 분장으로 흥미와 재미를 더한 건배송 영상은 게재 5일만에 홈플러스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37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돌파하면서 ‘세계맥주 페스티벌’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맥주가 지닌 잠재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종류에 따라 알맞은 전용잔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SNS상에 소개된 이후 이른바 ‘전용잔 컬렉션’을 구비해 놓고 맥주를 즐기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미로 보는 나라별 맥주 마시는 법

나라별로 맥주를 마시는 방법과 건배에 대한 의미도 다르다.

우선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은 맥주를 미지근한 상태에서 마신다. 필리핀 사람들은 더운 날씨 탓에 맥주에 얼음을 넣어 마신다. 멕시코 국민들은 후덥지근한 멕시코 날씨의 특성상 갈증 해소를 위해 맥주를 마실 때 라임이나 레몬·소금을 쳐서 마신다.

건배는 본래 손님에게 술대접을 할 때 술에 독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술잔을 상대방과 부딪혀 술이 넘나들게 하는 것에서 됐는데, 건배를 할 때 외치는 건배사 역시 나라마다 그 의미가 다르다.

태국을 비롯 프랑스·아일랜드·멕시코·러시아·이탈리아 등은 건강을 빈다는 말을 외친다. 일본과 중국은 술잔을 깨끗이 비우자는 뜻의 ‘간빠이’와 ‘간베이’를 건배사로 한다. 독일에서는 반드시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며 “당신을 축복한다”는 뜻의 ‘프로스트’를 외친다.

눈을 마주치며 건배를 하는 것은 스페인에서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의 경우 한 모금 마실 때 마다 건배를 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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