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행보 앞서 잠시 숨고르기 의미

본격적인 차기 대선 행보에 앞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19대 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일단 평당원으로 돌아간 뒤 소록도와 광주, 경북 안동, 충북 청주 등 전국 각지를 돌며 ‘정중동 행보’를 이어왔다.
문 전 대표측 인사는 “10∼15일가량의 일정으로 히말라야를 갔다 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현지에서의 구체적 일정과 동선 등은 아직 조율 중으로,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히말라야 등반은 12년여 만의 일이다. 문 전 대표는 2004년 2월 말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후 히말라야로 트레킹을 떠났다가 현지 영자신문을 통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접하고 도중에 급거 귀국한 바 있다. 또한 2014년 초에는 뉴질랜드에서 오지 트레킹을 하는 등 취미가 등산일 정도로 산을 좋아하는 문 전 대표는 중요한 고비나 전환의 계기마다 산을 찾곤 했다.
한 의원은 “잠시나마 머리를 식히면서 차분하게 돌아보며 성찰의 시기를 보낸다는 차원”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20대 총선 후 돌아본 민심을 다시 정리하며 이후 구상을 가다듬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히말라야 트레킹과 함께 지난해 발생한 네팔 대지진 이후 현지에서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한국 자원봉사자들을 찾아 격려하고 문 전 대표가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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