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TF 꾸려 새로운 자금원 캐는 요즘 조폭들

입력 : 2016-06-06 23:55:34 수정 : 2016-06-06 23:55:33

인쇄 메일 url 공유 - +

경기 북부지역에 기반을 둔 폭력조직 포천 신천지OO파와 의정부 신OO파는 지역 이권을 나눠먹기로 하고 손을 잡았다. 이들은 도박장을 직접 운영하는 한편 일부 조직원들은 흉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도박꾼이나 유흥업소 업주들을 협박해 돈을 뜯었다. 동료 조직원과 추종세력의 코뼈를 일부러 부러뜨려 보험금도 타냈다. 이들 조직은 지난 4월 63명의 조직원이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이런 수법으로 3억60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타 지역 폭력지역이 자신들 지역을 넘보지 못하도록 견제하면서 도박, 갈취, 보험사기를 위해 일종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 2월15일부터 100일간 ‘조직폭력배 등 생활주변 폭력배 특별단속’을 실시해 분석한 결과 최근 폭력조직은 필요에 따라 계파 구분 없이 소규모로 단기간 연합해 활동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6일 밝혔다.

조폭 1684명(구속 214명)이 검거된 이번 특별단속에서 불법행위 조직 규모는 10인 이하 소규모가 75%로 압도적 비율을 차지했다. 활동기간은 2년 이상이 62.5%로 가장 많았지만 6개월이 채 안 되는 경우도 25%나 됐다.

범죄 유형별로는 폭력·갈취가 59.7%로 여전히 많았으나 2014년 70.3%, 지난해 67.8%보다는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도박장 운영과 인터넷 도박 등 사행성 영업은 같은 기간 6.6%에서 11.2%로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거나 사채놀이를 하는 것이 전통적 범죄유형이었는데, 2014년 하반기부터 유치권 분쟁 개입과 대출사기, 도박 등이 폭력조직의 새로운 자금원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조직들이 전국적으로 이합집산하는 양상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에 조직적 기반 없이 소수로 활동하는 이른바 동네조폭(불량배)도 3955명 붙잡아 719명을 구속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