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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선후배 르브론·커리, 이번엔 누가 웃나

입력 : 2016-06-01 20:23:33 수정 : 2016-06-01 20: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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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vs 골든스테이트
내일부터 NBA 파이널 리턴매치
미국 오하이오주의 북동부에 위치한 인구 19만의 작은 도시 애크런. 세계적인 고무제품 공업기지로 이름 높은 애크런이지만 이제는 농구도시로 더 유명할 듯하다. 21세기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두 별이 이 도시에서 태어났기 때문. 1984년 12월30일 훗날 ‘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NBA 역대 기록들을 하나씩 ‘도장깨기’하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32·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태어났다. 그리고 약 3년3개월 뒤인 1988년 3월14일, 폭발적인 3점슛으로 NBA 전술 패러다임을 바꿔 놓은 ‘역대 최초의 만장일치 MVP’ 스테픈 커리(28·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세상의 빛을 봤다. 이 둘은 2015년에 이어 올해도 NBA의 패권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르브론과 커리의 파이널 첫 대결이었던 지난 시즌엔 커리가 웃었다. 커리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가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앞서 40년 만에 정상을 밟는 감격을 누렸다. 르브론은 ‘빅3’의 양축인 카이리 어빙과 케빈 러브가 플레이오프 도중 부상으로 낙마한 탓에 6경기 평균 35.8득점 13.3리바운드 8.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홀로 고군분투했으나 커리를 중심으로 무자비하게 3점슛을 꽂아 넣는 ‘팀 골든스테이트’를 막지 못하고 개인 통산 네 번째 준우승의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이번엔 다르다. 카이리 어빙(PO 평균 24.3득점)과 케빈 러브(17.3점 9.6리바운드)가 건재하다. PO 14경기에서 24.6점 7어시시트 8.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특유의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는 르브론도 이번엔 제대로 전력을 갖추고 고향 후배에게 칼을 겨눌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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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의 빅3에 맞서는 골든스테이트의 ‘스플래시 듀오’의 폭발력도 만만치 않다. 스플래시 듀오는 신기에 가까운 3점슛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커리와 클레이 탐슨을 이르는 별칭이다. 커리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0.1점을 넣으며 득점 1위에 올랐고, 역대 최초로 한 시즌 3점슛 400개 고지(402개)를 넘어서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커리는 PO 11경기에서 26.7점 6.1어시스트, 경기당 4.4개의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커리가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을 때 에이스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탐슨도 PO 17경기에서 평균 26.2득점, 4.5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르브론과 커리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봉쇄하느냐에 달렸다. 르브론은 환상적인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괴물 같은 골밑 돌파 이후 직접 해결하거나 외곽으로 공을 빼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73승9패) 기록을 세운 골든스테이트로서는 르브론을 전담마크할 안드레 이궈달라, 해리슨 반즈의 수비력과 골밑을 지키는 빅맨들의 도움 수비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커리는 동료들의 스크린 도움을 받아 조금의 빈틈만 생기면 주저 없이 3점슛을 시도한다. 클리블랜드로서는 커리가 서부콘퍼런스 결승에서 오클라호마시티의 적극적인 스위치 디펜스에 고전했던 점을 참고할 만하다.

커리를 앞세운 골든스테이트가 ‘3점슛의 팀’이란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경기당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시킨 팀은 클리블랜드(14.4개)다. 골든스테이트가 12.5개로 2위. 클리블랜드에도 어빙과 J R 스미스, 케빈 러브, 채닝 프라이 등 3점 슈터가 많다. 골든스테이트도 커리와 탐슨 외에도 이궈달라, 반즈 등 선수들 대부분이 3점포를 장착하고 있어 두 팀의 3점슛 대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도 크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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