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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유도' 음료 논란…"'꿀잠' 필요한 이들 많아졌다는 방증이지만"

입력 : 2016-05-16 17:15:08 수정 : 2016-05-16 17: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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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인이 함유돼 마시면 잠이 깬다는 에너지 음료와 정반대로, 긴장이 완화된다는 의미에서 '안티 에너지' 혹은 '릴랙스' 음료라고 불리는 제품이다.

다만 이런 음료가 불면증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며, 수면을 유도하는 음료라는 소문 역시 오해라는 주장도 있다.

◆불면증 치료하는 음료라고?

릴랙스 음료로 알려진 수입탄산음료 '슬로우 카우(Slow cow)'의 수입사인 한국쥬맥스는 원래 한 달에 100박스 정도 출고됐는데 최근에는 2000박스씩 나가고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인기에 재고가 없어서 못 팔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 GS25에서 이 음료와 세계적인 에너지 음료인 '레드불(Red Bull)'의 매출 합계를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결과, 지난달까지는 슬로우 카우의 비중이 3%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이달 들어 슬로우카우의 매출 비중이 18%까지 급등했다. 비중으로 보면 한 달 사이 매출이 6배 뛴 것이다.

◆"마시면 잠 잘 온다"라는 루머, SNS 통해 확산

이러한 급작스러운 인기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마시면 잠이 잘 온다"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GS25는 2014년 10월 슬로우 카우 판매를 시작했는데 판매량이 많지 않다가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판매 급증으로 재고가 바닥나 추가 주문을 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그만큼 요즘 잠이 필요한 이들이 많아진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음료가 불면증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며,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편히 쉬고 싶은 심리가 강해져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다만 일부 진정되는 효과는 있지만, 이를 마신다고 졸음이 오거나 수면을 유도하는 음료라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경쟁, 스트레스 등으로 수면 장애 겪는 현대인 증가

한편 좋은 음식을 먹고, 질 높은 삶을 추구하는 ‘웰빙’과 ‘힐링’ 열풍에 이어 잘 자는 ‘웰슬리핑’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과도한 경쟁과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 장애를 겪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는 2008년 25만 여명에서 2012년 42만 여명으로 4년새 65%나 급증했으며, 대한수면학회 등 관련 학회 보고자료에서도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12%인 40만명이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면 장애를 겪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수면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침구 시장도 급성장 하고 있다. 기능성 침구시장은 △2011년 4800억원 △2012년 5120억원 △2013년 525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더니, 지난해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웰슬리핑’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숙면을 위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출시되며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한의학의 추나요법을 접목해 숙면유도는 물론 목 건강도 지켜주는 '자생추나베개' 등의 베개가 출시되는가 하면, 멜라토닌이 다량 함유된 ‘나이트 밀크’ 분말 제품과 같은 숙면 음료가 등장했고, 개인의 수면 패턴과 자세 등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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