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 당 대회를 기점으로 권력 기구와 조직이 개편되면 ‘주석단’ 배치 구도는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80대 이상 고령 간부들이 자연스럽게 퇴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형식상 국가수반인 김 상임위원장은 올해 88세 고령으로 ‘퇴진 1순위’ 인물로 꼽힌다.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퇴진이 유력한 인사는 87세의 김기남 선전담당 비서, 75세의 김평해 간부담당 비서, 와병 중인 77세의 강석주 국제비서 등이다. 특히 강 비서의 경우 개회사를 한 뒤 김 제1위원장이 소개한 당 대회 집행부 명단에도 빠져 있어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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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7차 노동당 대회가 시작됐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자 노동신문에 실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운데) 등 주석단 인물들 모습. 연합뉴스 |
최대 관심사는 세대교체의 폭이다. 노·장·청의 적절한 배합을 통해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과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 것이라는 엇갈린 얘기가 나온다. 이번 당 대회 영상으로만 보면 조용원 당 부부장이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바로 옆자리에 앉아 ‘부장’으로 승격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이 발표한 대회 집행부 명단에는 김양건 전 대남비서의 장의위원 명단에 빠졌던 박도춘 군수담당 비서와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조춘룡 제2경제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해임설이 제기됐던 안정수 당 경공업부장도 명단에 포함돼 신상에 변동이 없음을 시사했다. 리수용 외무상은 부총리보다 먼저 호명돼 당 서열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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