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진이 보통 6개월, 길게는 3년 이상 가족과 함께하는 만큼 휴먼다큐의 감동은 더 깊이 시청자에 전달된다. 오는 5월 5부작에 걸쳐 방송되는 '휴먼다큐 사랑'은 치매 아내 곁을 지키는 60대 남편, 조로증을 앓는 11살 소년 원기의 사연 등 절망의 순간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출연자 입장에서 가족의 아픈 사연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는 것이 꺼려질 법하다. 하지만 제작진은 출연자 대부분 '휴먼다큐 사랑' 브랜드를 믿고, 흔쾌히 출연을 허락한다고 전했다.
이모현 PD는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휴먼다큐 사랑' 1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10년이 되다보니 출연자로부터 오케이를 받아내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이 PD는 "매체를 두려워하는 분들도 '휴먼다큐 사랑'이라고 하면 믿고 하겠다고 한다"며 "5부 '사랑하는 엄마에게' 편을 제작하면서 프랑스에서 촬영했는데 현직 코디네이터가 '사랑' 팬이라며 비용도 반으로 깎아주고, 휴가까지 조정해 애써주셨다. 뿌듯하고 기뻤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히려 섭외보다 어려운 제작 과정은 가족의 사연을 발굴해내는 일이다.
이 PD는 "아이템은 항상 죽을 듯이 찾는다. 정말 어렵다"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기존 매체와 지방방송, 지방신문을 뒤진다. 2부 '러브 미 텐더' 편은 남편 분이 지역 문예지에 올린 짧은 글을 보고 찾았다"고 소재 발굴의 어려움을 전했다.
한편 '휴먼다큐 사랑'은 올 한해 가슴을 따뜻하게 적실 새로운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 속에서 소홀하게 지나쳤던 소중한 가치들을 되돌아보며 타인과 함께하는 행복과 기쁨에 대해 이야기한다. 5월2일 11시10분 1부 '엄앵란과 신성일' 편을 시작으로 5주에 걸쳐 방송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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