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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만큼 해로운 '외로움'…심장 질환·조기 사망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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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20 15:26:58 수정 : 2016-04-20 15: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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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우리 사회에 퍼진 조용한 전염병이다.”

외로움이 뇌졸중과 심장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타임스는 “요크대학 연구진이 21년치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로운 사람의 뇌졸중 발병 비율이 정상인에 비해 30% 높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외로움은 치매와 조기 사망, 면역 체계 약화, 고혈압 유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느낀 사람의 조기 사망률은 정상인보다 50%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외로운 감정으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면 백혈구 생성이 줄어 면역체계가 약화된다”며 “외로움은 염증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자극해 우리 몸을 허약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뇌졸중, 치매와 조기 사망, 면역 체계 약화 등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타임스 캡처
외로움의 심각성은 나이와는 관계가 없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흔히 나이든 사람이 더 외로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영국정신건강협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8∼34세 젊은이들이 55세 이상 연령대보다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영국에는 약 100만명이 만성적 외로움을 느끼는 걸로 조사됐는데 이들은 건강을 해치는 술, 담배, 햄버거 같은 패스트 푸드 중독 등에 빠지는 비율도 높았다. 외로움에 의한 생리적 변화뿐만 아니라 습관 변화로도 건강이 더욱 악화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외로움을 개인의 심리 상태로 축소하지 말고 사회의 건강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니콜 발토르타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병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고 일단 걸리면 잘 극복하지 못한다”며 “국민의 비만·흡연에 신경을 쓰는 것처럼 개인의 사회 관계망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외로움 극복(End Loneliness)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켈리 페인은 “외로움은 사회에 퍼지고 있는 조용한 전염병”이라며 “은퇴, 청년실업 등 사회적 현상과 결부된 문제인 만큼 사회 전체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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