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탈출 후 공연장 철거 늘어
“북 당국 지시로 영업상 변화”
중국 유명작가 “북은 인간지옥” 중국 내 북한 음식점들이 유엔의 대북제재 여파로 문을 닫거나 소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집단 탈출한 사건을 계기로 이런 추세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북·중 접경도시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한 대북소식통은 12일 “공연장을 갖춰 비교적 대형으로 운영되던 중국 내 북한 식당들이 소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압록강 변에 있는 북한의 대형 음식점은 아직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면서 “공연장을 갖추지 않은 작은 식당들이 단둥 곳곳에 여러 군데 들어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압록강 부근이 아니라 단둥 시내 안쪽에 생겨난 식당은 북한 음식 메뉴를 보고 나서야 북한 음식점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 같은 변화는 북한 당국의 공식 지시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최근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집단적으로 한국에 귀순한 이후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전면적인 영업상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자리 잡은 북한 식당은 중국 내에서 100곳 정도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중국 내 북한 음식점은 2∼4명이 젊은 여성들이 한 조를 이뤄 무대에서 노래와 춤, 악기연주 공연을 선보인다. 일반 음식점과 달리 공연 무대가 설치돼 있으며 좌석이 많게는 수백석에 이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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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레스토랑 소개 사이트 ‘다중뎬핑’에 올라온 북한 류경식당 모습. 최근 집단 탈출해 국내로 입국한 북한식당 종업원들은 류경식당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중뎬핑 캡처, 연합뉴스 |
한편 중국의 평론가 겸 자유기고가이자 유명 블로거인 우뤄위(吳若愚)는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의 탈출 사건을 계기로 북한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우뤄위는 자신의 블로그에 “북한에 머무르는 것은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는 것이고 한국으로 도피하는 것은 암흑을 박차고 광명을 찾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탈북자들의 집단 도주는 북한이 하나의 인간 지옥이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고 적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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