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선보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감독 조지 밀러)에서 여전사 '퓨리오사'로 분해 전 세계 관객과 평단을 홀려 버린 샤를리즈 테론(41). 13일 개봉한 영화 '헌츠맨: 윈터스 워'(감독 세딕 니콜라스 트로얀)는 '절세가인'으로 돌아온 그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2012년 개봉한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감독 루퍼트 샌더스) 속편 격인 '헌츠맨: 윈터스 워'는 남다른 피를 갖고 태어난 두 자매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
이 작품에서 테론은 절대권력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이블 퀸 레베나로 분해,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어마무시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특히 지난해 짧은 헤어스타일에 거뭇거뭇한 기름칠을 하고 CG로 양팔까지 잘라냈던 그녀가 이번 작품에서는 단 하나의 결점도 찾아내기 어려울 정도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선보여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인 테론은 패션모델을 거쳐 1994년 영화 '일리언 3'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데블스 애드버킷' '사이더 하우스' '이탈리안 잡'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2004년 영화 '몬스터'로 생애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몬스터'는 전형적인 '백인 미녀' 이미지가 강했던 테론에게 '연기파'란 수식어를 달아준 고마운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위해 그녀는 무려 20kg의 체중을 불리고 추녀 특수분장을 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테론의 변신은 '밀리언 웨이즈' '프로메테우스' '더 로드' 등 이후 출연작에서도 계속됐고, '매드맥스' 퓨리오사를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헌츠맨'은 마녀이긴 하지만 테론 본디의 아름다움과 마주하게 하는 작품으로서 팬들에게 오랜만에 시각적인 만족감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크리스 헴스워스, 제시카 차스테인, 에밀리 블런트 등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을 압도하는 강렬한 포스와 에너지는 '헌츠맨' 지탱하는 힘이 됐다. 테론의 '절대악' 카리스마는 최근 캐스팅이 결정된 '분노의 도로 8'에서의 악역 연기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헌츠맨: 윈터스 워'는 이블 퀸(샤를리즈 테론)과 아이스 퀸(에밀리 블런트)으로 인해 얼어붙은 세상을 구해내고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헌츠맨들의 운명적 전쟁을 그리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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